외국인 2배에도 면세점 매출↓…"황금연휴 18만 中·日손님 잡자"

3월 면세점 방문 외국인 74만명, 매출은 1조원대서 9000억대로
'원화가치 하락'에 中·日관광객↑…외국인 프로모션 활발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둔 4월30일 오전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 '드림호'를 타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크루즈 여객 터미널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4.4.3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3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수가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었지만, 중국 경기 침체와 단체관광객의 더딘 회복세로 매출은 뒷걸음질 쳤다.

여기다 '강달러'에 내국인의 면세 쇼핑 부담이 커지면서 면세업계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한국을 대거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외국인 대상 프로모션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3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은 74만 명으로 전년 동월(31만 명)보다 약 2.4배 늘었다. 하지만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이 기간 1조 257억 원에서 9326억 원으로 9.0% 줄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로 증가 추세지만, 송객수수료 정상화로 인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줄고, 중국 경기 침체에 단체관광 회복도 아직 더딘 영향이다.

단체관광객 유입 부진에 지난해엔 6월에 '패밀리콘서트'를 열었던 롯데면세점은 올해 일정은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콘서트는 롯데면세점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6년부터 주최해 온 행사로, 팬데믹 기간 비대면으로 개최되다 지난해 약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전환돼 열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비 중국인의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소매 매출액과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8엔을 돌파하며 34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4월28일 서울 한 환전소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엔화 환전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4.4.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다만 환율 급등으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 5월 '황금연휴'에 중국, 일본 관광객 방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면세 시장에도 '단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5월엔 중국 노동절(1~5일)과 일본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4월 27일~5월 6일 한국을 찾는 중국·일본 관광객은 각각 10만 명, 8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면세점들은 이에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롯데면세점은 구매금액별 쇼핑지원금을 최대 118만 원 증정하는 행사를 펼친다.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 전용으로 최대 180달러 금액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마스크팩 등 입점 사은품 증정도 진행한다.

호텔신라(008770)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일본항공(JAL)과 손잡고 1년 이상 구매 이력이 없는 JMB 회원 대상으로 구매 금액 1달러당 1마일을 준다. 기존 구매 금액 3달러당 2마일 적립에서 혜택을 강화했다. 중국 관광객이 인천점에서 신규회원 가입 시 8달러 상당 포인트를 준다.

신세계(004170)면세점은 최대 22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현대백화점(069960)면세점은 1달러 이상 구매한 내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인스파이어리조트 숙박권이나 시설 이용권을 주는 경품 이벤트를 마련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