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으로 물든 명동…"페스티벌 통해 쇼핑·관광 1번지 공고히"
제2회 명동 페스티벌…스카이코랄색·킨더유니버스로 꾸며
명동상권 회복세에 외국인 공략…K디저트·굿즈 팝업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건너편부터 명동 예술극장까지 200m 거리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핑크빛 컨페티가 흩뿌려지는 가운데 핑크 티셔츠를 맞춰 입은 '라퍼커션'이 명동거리 초입부터 예술극장까지 퍼커션을 두드리며 행진하자 퍼레이드를 보려고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몰렸다.
유명 댄스 크루 '원밀리언'이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공연에 열광하는 사람들로 축제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페스타 2024 일환으로 26일 제2회 명동 페스티벌의 막을 올렸다. 한강의 핑크빛 하늘을 모티브로 한 올해의 서울색 '스카이코랄'과 롯데백화점 키즈관 캐릭터인 '킨더 유니버스'로 남대문로와 명동길 일대가 장식됐다.
팬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데다 일본 골든위크(4월29일~5월5일), 중국 노동절(5월 1~3일) 연휴도 겹치면서 명동관광특구 중심에 본점을 둔 롯데백화점은 명동 페스티벌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지난해 명동 상인회와 손잡고 페스티벌을 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롯데 계열사 참여와 글로벌 제휴처를 확대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명동 공실률은 9.4%로 전년동기 대비 33%포인트(p) 낮아졌다. 공실률이 낮다는 건 빈 가게가 줄어들며 상권이 활성화됐다는 의미다.
롯데 관계자는 "명동 상권이 어느 정도 회복된 만큼 외국인들에게 성수가 아닌 명동도 꼭 찾아야 할 관광지라는 점을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엔 롯데칠성음료,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코리아세븐이 참여해 '크러시 맥주' 체험 부스 등을 운영한다. 에어아시아 등 국제공항 4곳과도 제휴를 맺고 쇼핑 바우처를 준다.
본점 지하 1층엔 외국인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K디저트 팝업과 함께 롯데백화점 마케팅기획팀이 '피땀눈물'을 쏟아 디자인한 페스티벌 굿즈 팝업이 열렸다.
장단 롯데백화점 마케팅기획 리더는 "가족과 함께하는 주간이라 킨더 유니버스와 협업해 귀엽고 실용적인 굿즈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팝업 오픈 뒤 핸드메이드 캐릭터 수세미는 30분 만에 완판됐고, 외국인들에겐 부피가 크지 않은 소주잔 세트도 인기라고 장 리더는 설명했다.
K디저트로는 마먕갸또의 생양갱, 궁중병과 전문 브랜드 만나당의 약과세트, 팥 디저트 전문 브랜드 팥알로의 팥알로 샌드 등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페스티벌에서 4000여명이 참여하며 호응이 높았던 '스탬프 투어'는 미션을 5개에서 17개로 확대해 규모를 키웠다.
명동예술극장 앞과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본점, 을지로입구역 앞 포토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등을 돌면서 스탬프를 찍으면 도장 개수에 따라 본점 지하 1층 팝업에서 선물을 준다.
김종환 롯데백화점 본점 점장은 축사에서 "코로나19로 힘들었던 명동 상권 활성화를 위해 명동 페스티벌을 함께 기획했다"며 "명동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쇼핑과 관광 중심지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일원으로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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