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화장품산업에 1조 지원…뷰티업계 '숨통 트이나'
중국 시장 매출 감소세 속 글로벌 이커머스 경쟁 과열
정부 K뷰티 산업에 무역보험·마케팅 지원 확대 방침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정부가 K뷰티 산업에 1조 원을 투입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 방안을 내놨다. 중국 시장 부진 여파와 글로벌 e커머스 경쟁 심화로 실적 방어가 절실한 화장품 업계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 아모레퍼시픽(090430) 본사를 방문해 "수출 70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역보험 1조 원 투입과 해외 마케팅, 인증 등에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은 올해 1분기 23억 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회복 수준을 보이고 있는 K-뷰티 산업이 미주, 중동, 아세안 등 신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수출 다변화 전략 등 다방면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온라인 유통 플랫폼 입점을 지원하고 유수의 뷰티 해외 전시회 참가, 수출상담회 및 무역사절단 지원 등 글로벌적으로 지원한다.
중견·중소기업 대상 수출보험도 확대된다. 해외 소비재 거점무역관 기능을 강화하고 해외인증 비용 및 컨설팅 지원,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무역장벽 해소 등에도 적극 나선다.
뷰티업계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지원 방침에 기대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해 암울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전사 매출은 6조 80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1.5% 감소한 4870억 원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지난해 4조 213억 원의 매출과 15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4.1% 감소한 수치다. 면세와 중국 수요 약세로 주요 채널 매출이 감소했다.
애경산업(018250)은 그나마 선방했다. 지난해 전사 연간 매출은 6689억 원, 영업이익은 61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9.6%, 58.7%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2513억 원, 영업이익은 27.8% 증가한 364억 원이다.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1978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증대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현지 주력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 강화와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진입하는 데 있어서 국가별로 마케팅이나 인증 절차가 다르고 복잡해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지원을 해준다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전 세계로 K-뷰티의 위상을 펼쳐낼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며 이러한 결정을 해준 정부에 기대하는 수출 물량으로 보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중국 외 일본, 베트남, 미국 등 글로벌 국가로 진출해 각 국가의 특성과 문화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다양한 글로벌 국가 확장을 모색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질적인 지원과 협력을 통해 K뷰티의 성장동력인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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