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와인은 가성비 좋은 중저가 와인" 편견 깬 아영FBC '에라주리즈'
아영FBC '에라주리즈 화이트와인 스페셜 미디어런천'
샤르도네 100% '맥스', '아콩카구아 코스타', '라스 피자라스'
- 이호승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중저가에 어느 정도 보장된 품질'. 칠레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이런 평가도 칠레의 '에라주리즈'(Errazuriz) 앞에서는 편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라주리즈는 1870년 돈 막시미나오 에라주리즈가 칠레 중북부 아콩카구아 밸리에 포도밭을 일군 것을 시작으로 5대째 내려오는 와이너리다.
에라주리즈는 칠레 와인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2004년 에라주리즈의 아이콘 와인들과 프랑스 보르도, 이탈리아의 최고급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는 '베를린 와인 테이스팅'을 시작했다.
'칠레산 고급 와인'의 가능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베를린 와인 테이스팅'은 성공했다. 로버트 파커, 제임스 서클링 등 유명 와인 평론가들은 에라주리즈의 와인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줬고, 평론가·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자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탔다.
지난 18일 서울 명동 '모와'에서 아영FBC가 주관해 열린 '에라주리즈 화이트와인 스페셜 미디어런천' 행사에서 스파클링 1종, 레드 와인 1종, 화이트 와인 3종을 시음했다. 같은 가격대의 구대륙 와인보다 향이 풍부하고 밸런스가 잘 잡혀 있어 구대륙 와인의 대안으로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웰컴 와인은 스파클링 와인인 '에라주리즈 메소드 트라디시오넬 엑스트라 브뤼'였다. 사르도네·피노누아 품종을 블렌딩했으며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7개월 숙성한 뒤 병입해 2차 발효를 거친 와인이다. 당도가 낮아 생강, 모과, 파네토네의 아로마가 부각된다. 잘 익은 모과와 라벤더의 향이 피니쉬에 남고 탄산이 부드러워 크리미하다. 단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는다.
2번째 와인은 '에라주리즈 맥스 샤르도네'(2020)다. 샤르도네 100%로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오찬 공식 와인으로 선정된 와인이다. 산뜻한 감귤류, 파인애플 등 풍부한 열대 과일 향을 느낄 수 있다. 산도는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 구운 생선 요리나 콜드 플래터와 마리아주하기 좋다.
다음은 '아콩카구아 코스타 샤르도네'(2022)였다. 역시 샤르도네 100%지만 맥스 샤르도네와 달리 꽃과 오이, 시트러스의 풍미가 돋보인다. 산뜻한 산미와 미네랄 풍미가 밸런스를 높여준다. 제임스 서클링은 2021년 빈티지에 93점을 줬다.
마지막 화이트 와인은 '에라주리즈 라스 피자라스 샤르도네'(2020)였다. 역시 샤르도네 100%로 시트러스 향을 시작으로 견과류, 갓 구운 달콤한 과자, 견과류, 배, 레드 커런트, 타르트의 향이 비강을 가득 채운다. 부드러운 산미와 지속적인 피니쉬, 복합적인 맛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제임스 서클링이 97점을 줬다.
마지막은 '에라주리즈 돈 막시미아노'(2018)였다. 까베르네 소비뇽, 말벡, 까르메네르 등을 블렌딩한 이 와인은 볶은 커피, 견과류, 타르트의 향에 카시스, 블랙커런트, 체리 등 붉은 과일의 아로마를 담고 있다. 로즈마리·민트 향은 스파이시해 산미를 돋보이게 하고 단단한 탄닌은 긴 피니쉬를 남긴다. 베를린 테이스팅에서 프랑스 1등급 샤토를 이기고 5회나 1위를 차지한 와인으로 제임스 서클링이 96점, 로버트 파커가 94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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