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도 벅찬데…韓 e커머스 공습 채비하는 '아마존·틱톡샵'

아마존 49달러이상 무배…틱톡 '틱톡샵' 국내출시 주목
당장 영향은 적지만 국내업계 긴장↑…"악영향 불가피"

(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e커머스의 국내 침공이 거세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e커머스 아마존이 한국을 대상으로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펼치며 한국이 글로벌 e커머스 '격전지'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틱톡은 지난해 말 '틱톡샵' 상표를 출원해 향후 국내 1020 이용자를 물꼬로 e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틱톡샵은 틱톡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매출원 중 하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17일부터 소비자가 배송주소를 한국으로 설정하고 '한국으로 무료 배송'이 표시된 품목을 49달러(약 6만7400원) 이상 결제하면 무료배송 혜택을 준다.

아마존은 2021년 8월 SK텔레콤, 11번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국에 상품을 판매해 왔다. 11번가 멤버십 중 '우주패스 올'(월 9900원)에 가입하면 아마존에서 하나만 사도 무제한 무료배송해주고,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20달러 이상 사면 배송비가 없다.

다만 이번 아마존 프로모션은 11번가와는 별개로 하는 한시 이벤트다. 아마존은 여러 국가에서 그동안 '일정금액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이벤트를 해왔고, 이전에 한국에서도 49달러 이상, 99달러 이상 등 구매 조건으로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번 프로모션이 국내에서 C커머스 점유율이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아마존이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는 풀이도 내놓는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e커머스 매출로 세계 톱5에 드는 시장이라 알리, 핀둬둬(테무 모기업)가 아시아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것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프로모션을 하는 것 아닌가 한다"며 "C커머스가 결국 아마존재팬이 잡고 있는 일본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틱톡은 지난해 12월 틱톡샵 상표를 출원하면서 국내 진출 시점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틱톡샵은 창작자가 콘텐츠에 제품을 노출하면 틱톡 앱 내에 상품이 노출, 즉각 구매로 연결하는 서비스다.

틱톡 운영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자국 내 틱톡샵을 연 데 이어 2021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 6개 국과 영국, 미국까지 확장했다. 이를 통해 2022년 전 세계 44억 달러 매출을 올린 틱톡은 지난해엔 20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공식 입장은 틱톡샵의 국내 출시 결정은 현재 확정된 바 없다는 것이다. 틱톡 관계자는 "지금 채용사이트에 틱톡샵 관련 인력 모집은 하나도 없다"며 "해외진출은 지속하겠지만 한국을 비롯해 어느 국가에 진출할진 미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한국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틱톡샵이 연내 진출을 결정하기엔 무리가 있고 필요성도 당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틱톡은 여타 쇼핑사이트와 달리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 중심이기도 하다.

다만 이처럼 한국 시장에 대한 해외 플랫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업계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해외사업자인 알리, 테무의 국내 매출은 공시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선 지난 한 해 두 회사가 한국에서만 2조 원 매출은 올렸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3년 국내 중국 e커머스 규모는 3.3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2026년 19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 "쿠팡 등 국내 주요 커머스 플랫폼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