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이어 스낵 라이브러리…CU, 홍정국 표 특화 매장 '승부수'
점포 수 확장에서 개별 점포 성장에 집중 공략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특화 매장 라인업을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국내외 인기 있는 스낵과 라면을 한 데 모은 특화 편의점 '스낵&라면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CU는 외국인 고객 방문이 많은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라면 다음으로 디저트, 과자류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에 착안해 두번째 라이브러리 테마를 스낵으로 선정했다.
실제 CU가 라면 라이브러리 1호점(CU 홍대상상점) 오픈 이후 이달(4/15)까지 카테고리 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 중 라면 매출이 21.8%로 1위를 차지했으며 스낵을 포함한 과자류(13.6%)가 뒤를 이었다. 간편식(11.6%)에 이어 디저트(7.5%)도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라면 매출의 65%가 외국인이고, 라면 구매 고객들이 다른 상품을 동반 구매하는 비율이 82.5%인 점을 감안하면 과자, 디저트 등 한국 간식에 대한 높은 수요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CU는 한국에서 꼭 맛봐야 할 '머스트 해브(MUST HAVE) K 스낵'을 주제로 국내 인기 과자는 물론 수입 과자까지 스낵 480여 종을 총망라한 스낵 라이브러리를 선보였다.
매장 다른 쪽 벽면에는 라이브러리의 원조 '라면 라이브러리'로 꾸며진다. 1호점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인 봉지면과 컵라면 100여 종을 소개한다.
앞서 CU는 지난 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인근에 '라면 라이브러리 2호점(CU 잠실선착장점)'을 오픈했다. 오픈 첫 주 주말(13일) 하루 평균 봉지 라면만 700개가 팔리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CU의 특화 매장 강화는 홍정국 BGF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지난달 제3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홍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지역 맞춤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점포 수 확장에서 개별 점포의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내비친 바 있다.
그 일환이 바로 '특화 매장'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금융부터 주류까지 차별화된 특화 매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그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홍정국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12월에 첫선을 보인 라면 특화 매장의 경우 국내외 고객들이 몰리면서 'K라면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CU가 서울 홍대에 업계 최초로 오픈한 '라면 라이브러리'(CU홍대상상점)는 오픈 4개월도 안 돼 라면 판매 수 5만 개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라면 판매량이 약 500개로, 일반 매장 판매량 대비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라면 특화 편의점으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매장은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라면 라이브러리의 전체 라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내국인 매출(38%)을 앞선다.
한국 라면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1일 통계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9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 1월에도 860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4%나 증가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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