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부진 속 NS홈쇼핑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비결은?

NS쇼핑 전년比 매출 8.5% ↑…영업익 3.8% ↑
직매입 확대 및 식품 판매 호조로 매출 늘고 수익성 개선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홈쇼핑업계가 TV 시청률 감소 및 e커머스 등장에 따른 소비자 이탈로 부진을 겪는 가운데, NS홈쇼핑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해 눈길을 끈다.

17일 NS홈쇼핑을 운영하는 엔에스쇼핑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5977억 원으로 전년(5509억 원) 대비 8.5% 증가했다.

2020년 642억 원에서 점차 내리막길을 걷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412억 원을 기록, 전년(397억 원) 대비 3.8% 늘며 성장세로 돌아섰다.

2022년 807억 원이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35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국내 TV홈쇼핑 주요 4사(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고 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개사가 출범 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상황에서 NS홈쇼핑의 약진은 의미 있는 성과라 볼 수 있다.

NS홈쇼핑이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직매입 확대'가 꼽힌다.

NS홈쇼핑은 '엔쿡'(식품), '엔웰스'(건강기능식품), '더마즈잇'(뷰티)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비롯해 공동기획상품(NPB) 상품과 직매입 물량을 늘렸다.

판매수수료만 매출로 인식하는 위탁 판매 상품과 달리 직매입 상품은 판매 수익 전체가 매출로 인식돼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진율 또한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NS홈쇼핑 제공).

더불어 가심비 상품으로 선보인 '못난이 농수산물'과 '건강기능식품' 등 식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모바일 커머스가 성장한 것도 매출 신장에 도움을 줬다.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배경엔 하림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NS홈쇼핑은 하림그룹 자회사로 완전히 편입된 후 신사업을 지주사에 넘기고 유통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과거 하림그룹 신사업을 지원하는 중간 지주사로서 떠안았던 식품 제조사업, 양재동 물류센터 개발 등의 비용을 떨어냈기 때문이다.

NS홈쇼핑은 "앞으로도 홈쇼핑에 특화된 상품을 계속 선보이며 품질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의 경영 상황이 그다지 밝진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송출 수수료가 너무 높다. 한국홈쇼핑협회에 따르면 7개 홈쇼핑사의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65.7%에 달한다. 100원을 벌면 약 66원은 수수료로 내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채널 신설을 제안하면서 업계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해졌다. 악화하는 업황에 신생 채널까지 생기면 경쟁이 더욱 과열되며 송출 수수료만 더 인상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

NS홈쇼핑의 식품 의무 편성 비중이 60%에 달해 수익 다각화가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