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 마뗑킴·드파운드 일군 하고하우스…차세대 브랜드 발굴 속도

하고하우스, 지난해 매출액 전년 대비 61% 신장
"올해 총매출 4000억원 목표…포트폴리오 강화"

하고하우스 롯데월드몰점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 고객들 모습.(하고하우스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매출 1000억 브랜드 '마뗑킴'과 라이징 브랜드 '드파운드' 등을 키워 낸 하고하우스(구 하고엘앤에프)가 주목받고 있다. 하고하우스는 브랜드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처하며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경영, 판로 등을 지원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고하우스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 신장한 159억 원이다. 별도 기준 실적은 마뗑킴, 드파운드, 유니폼 브릿지 등 별도 볍인으로 운영되는 자회사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지난해 패션업황 불황까지 감안하면 성장세가 매섭다는 평가다.

하고하우스는 2018년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출발, 2020년 초 대명화학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은 후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본격화했다.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 전반에 참여하는 인큐베이팅 사업이다.

하고하우스는 온라인 편집숍 하고(HAGO), 오프라인 편집숍 하고하우스를 보유 중이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켜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바로 '매출 1000억 신화' 마뗑킴이다. 마뗑킴은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 전년 500억 원 대비 2배 성장했다. 올해 2월 월매출은 120억 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마뗑킴은 2021년까지만 해도 매출 50억 원대 작은 온라인 패션 브랜드에 불과했으나 하고하우스의 투자와 지원을 받으면서 매출이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마뗑킴의 후속 타자는 드파운드다. 드파운드는 지난해 3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약 120% 신장한 것. 드파운드는 지난해 더현대 서울 및 대구,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백화점 전주점 등에 진출하며 4050 고객층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 고객까지 섭렵했다.

하고하우스는 올해도 △마뗑킴 △드파운드 △유니폼브릿지 △보카바카 등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며 성장가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마뗑킴은 올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및 팝업 등을 연계해 보다 공격적으로 브랜드 이슈화에 집중한다. 하이엔드라인 '킴마틴'을 통한 고객 볼륨화, 글로벌 프로젝트 통한 뉴 컨텐츠 시도 등을 통해 마뗑킴만의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드파운드는 올해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 및 국내외 팝업을 진행한다. 제품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더욱 강화된 컬렉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11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 추가 출점을 목표로 서울 및 지방 주요 상권 진출 통해 브랜드 성장과 매출 확대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하고하우스는 최근에는 △제이청메종마레 △넘버프로젝트 등 신규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진출도 지원하며 브랜드별 단독 매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중 2018년 론칭한 넘버프로젝트 트렌디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 사용을 특징으로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9월 진행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에서 독보적인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넘버프로젝트는 하고하우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이달부터 기존 온라인몰 및 SNS 중심 유통에서 오프라인으로 본격 진출한다. 하고하우스는 독보적인 백화점 비즈니스 노하우를 활용해 넘버프로젝트 오프라인 판로 확대를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선 것.

하고하우스는 독일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보난자 커피'를 통해 F&B 시장도 적극 공략,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보난자커피는 올해 20개 이상의 매장 오픈을 통해 브랜드 볼륨을 공격적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올해 총매출 4000억 원(연결 기준) 달성을 목표로 기존 및 신규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브랜드 매장을 150개 이상으로 늘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