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비하인드…스니커즈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성장史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나이키가 무신사에 공식 브랜드숍을 오픈하고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무신사의 창업스토리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1조 원에 육박한 매출을 기록하면서 굴지의 패션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나이키 입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나이키 입점은 무신사의 창업 스토리와 맞닿아 있다. 창업자인 조만호 총괄대표가 학창시절부터 나이키 스니커즈 마니아로 잘 알려진 인물로, 무신사가 탄생하게 된 결정적 배경에는 나이키가 있었다.
조만호 총괄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1년 자신의 최대 관심사인 스니커즈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프리챌에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때 만든 커뮤니티가 지금 무신사의 전신이다. 스니커즈 편집숍을 운영하고 싶다는 학창시절 꿈을 이룬 것이다.
당시 조만호 총괄대표는 ‘무신사닷컴’의 서버비와 사이트 구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끼던 나이키 스니커즈를 중고거래로 판매했는데, 이때 스니커즈를 구매했던 당사자 중 한 명이 18년이 지난 뒤 패션 커뮤니티에 일화를 알리기도 했다.
나이키 스니커즈 덕질에서 시작한 사업이 괄목성장해 공식 파트너십으로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이번 입점이 상징적이라는게 내외부의 평가다. 앞으로 무신사는 나이키와 함께 캠페인, 기획전, 패션 콘텐츠 등을 선보이는 동시에 다른 입점 브랜드와도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마케팅 협업을 적극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신진 브랜드 육성과 컨설팅에 집중해온 조만호 의장은 지난달 29일 무신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책임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총괄 대표로 복귀했다. 앞으로 두 사업 분야가 통합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무신사를 비롯해 종속기업까지 아우르는 연결 기준 2023년 매출액은 9931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 40.2% 증가해 1조 원에 육박했다. 연결 기준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2022년 724억 원에서 2023년 839억 원으로 15.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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