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월회비 조정에…e커머스 업계 '멤버십 인하' 맞불
쿠팡 4990→7890원, 신세계유니버스 3만→4900원 한시인하
네이버 5월까지 가입시 3개월 무료…11번가 첫달 1000원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쿠팡이 유료인 '와우 멤버십' 월회비를 조정하면서 e커머스 업계 중심으로 '멤버십 인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의 침공 속 쿠팡의 월회비 인상을 계기로 국내 업체들 간에도 '충성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13일부터 신규 회원 대상으로 와우 멤버십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조정했다.
반면 신세계(004170)그룹은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연회비를 5월 한 달간 3만 원에서 4900원으로 한시 인하한다.
G마켓의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전 '빅스마일데이'에 맞춰 기획한 이벤트로 행사 기간 신규 가입 시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을 준다. 이 기간에 가입하면 2년간 4900원으로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전항일 G마켓 대표는 15일 뉴스1과 만나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연회비 인하가 쿠팡을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 "원래 준비하고 있었다"며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쿠팡의 월회비 인상 소식 이후 이런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G마켓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신규 고객 유입을 통해 실적 반등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035420)는 15일부터 5월 말까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고객에게 '3개월 무료'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편다.
이 멤버십은 쇼핑 때마다 네이버페이 플러스 표시가 붙은 상품에 한해 구매 금액 최대 5%를 적립해 주고 쿠팡처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티빙)도 선택해서 볼 수 있다.
11번가는 월 9900원인 '우주패스 올'을 최초 가입 시 첫 달 1000원에 제공한다. 우주패스 올은 아마존 해외직구 무제한 무료배송, 쇼핑포인트 3000포인트, 구글 원 멤버십 용량 100GB 제공 등 혜택을 준다.
컬리(408480)는 22일부터 7일간 '컬리멤버스위크'를 열고 이 기간 신규 가입 고객에게 첫 달 회비를 면제해준다. 컬리멤버스 월회비는 1900원이다.
롯데온은 유료 멤버십인 롯데오너스 가격엔 변동이 없으나, 22일부터 '롯데온세상' 이름으로 10개 계열사를 역대 최대 혜택으로 선보이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 신규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올해 1~3월 계열사 상품을 할인판매하는 '월간 롯데'를 통해 긍정적 반응을 확인하고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월간 롯데 행사로 신규 회원 방문 비중은 1월 대비 3월에 2배 늘었다.
다만 이런 멤버십 요금 인하나 혜택 강화로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을 뺏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쿠팡은 2021년 12월 와우 멤버십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 올렸으나 이후 2년간 이용자는 900만 명에서 1400만 명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시적인 멤버십 가격 인하가 '로켓배송' 등 쿠팡 서비스에 익숙해진 기존 고객 이탈까지 끌어낼 대응책이라고 하기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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