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공세에 쿠팡·신세계, 멤버십 재정비…"유통업계 확산되나"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 '4900원' 한시적 신규 유치
中이커머스 가격 경쟁력 맞서 멤버십 혜택 강화 이어져

(신세계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중국 e커머스 공세에 유통업계가 멤버십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 최근 멤버십 요금 조정에 나선 가운데 신세계그룹 역시 멤버십 연회비 인하 카드를 내세우며 충성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점유율 방어가 시급한 상황에서 유료 멤버십 충성 고객과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의 이탈 방지, 새로운 충성 고객 유치로 실적 방어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이 오는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의 연회비를 대폭 인하해 제공하는 이벤트를 논의 중이다. 유료 멤버십 확보가 경쟁력이 되는 만큼 신규 고객 유치를 강화하기 위한 측면이라는 설명이다.

G마켓 관계자는 "연회비 인하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라면서 "5월 내내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최대 할인전인 '빅스마일데이' 기간(15일 소요)에만 한정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혜택 강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유니버스'는 지난해 6월 신세계(004170)그룹이 선보인 이마트(139480)와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면세점 등 6개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이다.

연회비 3만 원만 내면 6개 계열사 가운데 어느 한 곳으로만 가입해도 3만 원 상당 적립금이나 온·오프라인 5% 할인 쿠폰 제공 등이 핵심으로, 이번에 기존 연회비 3만 원을 4900원으로 한시적 할인 이벤트에 나선 것이다. 신규 가입에 한 하며 가입시 1년 무료 연장돼 총 2년 동안 4900원으로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G마켓은 최근 멤버십과 판매자 지원 강화 등 고객 이탈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멤버십만을 위한 전용 프로모션 '유니버스 클럽 라운지'를 오픈했다.

14일에는 오픈마켓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셀러 대상 판매지원 개편 방침도 내놨다. 셀러가 상품 판매 시 이용하는 관리 사이트 'ESM PLUS'를 12년 만에 전면 개편한 것으로 고객에 이어 판매자까지 혜택을 확대하면서 전방위 '록인'(Lock-in)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앞서 쿠팡 역시 최근 와우 멤버십 월 요금을 2년 4개월 만에 재조정했다.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경쟁 속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e커머스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확대 여력 확보를 늘려야 하는 절박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초저가 할인 무기를 앞세운 중국 e커머스의 이용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달 국내 이용자 수는 887만 명, 테무는 829만 명으로 2개 업체 합산 이용자만 1716만 명으로 1위 쿠팡(3087만 명)의 절반 이상이다.

유료멤버십으로 급성장한 쿠팡은 이번 멤버십 월 요금 인상을 혜택 강화로 돌려주겠다는 방침이다. 무료 로켓과 당일배송, 신선식품 새벽배송, 무료 배달·직구·반품, 쿠팡플레이 시청 등 10가지 이상 혜택을 강화했다.

한편 유통업계 대표 쿠팡과 신세계그룹이 고객 확보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컬리, 롯데온 등 경쟁 e커머스업체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충성고객 확보는 경쟁력이 되고 있는 만큼 록인 효과 극대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컬리는 매월 이용료 1900원에 2만4000원 상당 5종 쿠폰팩을 증정하는 '컬리멤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입 즉시 매달 적립금 2000원을 제공하며 컬리멤버스 회원만을 위한 특가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온은 버티컬 서비스 통합 멤버십 '온앤더클럽'을 운영 중이다. 11번가는 우주패스 멤버십을 중심으로 우주패스 혜택을 강화했다. 우주패스는 SKT 구독 커머스 플랫폼 'T우주' 유료 구독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 보장으로 이어지는 만큼 업계 전반으로 멤버십 재정비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멤버십 혜택 강화는 신규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록인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중국 e커머스의 가격 경쟁력에 맞서기에도 차별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