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등 DNA' 가진 하이트진로, 끝 없는 도전으로 빛난 100년

이천 공장서 버번 위스키 담았던 오크통 5000여개로 증류 소주 숙성
베트남 공장 짓고, 소주·맥주 통합연구소 출범…"1등 DNA 있는 기업"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오크통 숙성고. ⓒ News1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우리는 위스키든 청주든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언제 해당 비즈니스를 시작할지는 모르지만, 시대와 시장 환경에 맞춰 다듬어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장우 하이트진로(000080) 연구소장(상무)는 11일 진행된 하이트진로 100주년 미디어 프로그램에서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이날 100주년 미디어 행사의 일환으로 경기 이천 공장을 방문했다. 도착과 동시에 취재진들은 위생 모자와 위생 덧신을 신고 목통 숙성 장소로 이동했다.

반지하 서늘한 숙성고에는 1만L의 거대한 오크통이 거인처럼 양옆에 서 있었고, 가운데는 아주 낡은 200L 규모의 오크통이 놓여져 있었다. 더 안쪽에는 200L 오크통 5000여개가 마치 도서관의 책들처럼 숙성 공간을 커다랗게 메웠다. 온습도계는 10.3도, 80.1%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오크통 숙성고. ⓒ News1 이형진 기자

1만L 규모의 거대한 오크통은 유럽산 참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 아직 시판되지 않고 숙성 중인 제품들이고, 200L 오크통에서는 지난해 일품진로 23년산 제품 등을 내놓기도 했다.

200L 오크통은 버번위스키를 한번 담았던 오크통으로 행사 중간 당시로는 일품진로 23년산, 현재는 24년산인 증류식 소주를 시음했다. 버번위스키의 달콤한 캐러멜 향이 제법 느껴졌고, 뒷맛은 오히려 소주의 느낌이 살아있어 깔끔했다.

이영규 증류주 제조파트장은 "오크통에서 숙성하면 나무의 셀룰로스와 반응해 맛과 향이 풍부해진다"며 "버번위스키를 담았던 오크통이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입맛에 가장 맞다고 보고 해당 오크통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숙성 공간에서는 200L 오크통이 약 5000여개가 쌓여있고, 각기 다른 숙성 연도, 오크 토치 등으로 다양한 형태로 생산 중이었다. 우연히 2016년산 주입일인 오크통을 발견했는데, 같은 해 입사한 동기를 만난 기분마저 들었다.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오크통 숙성고. ⓒ News1 이형진 기자

이후 강당으로 이동해 하이트진로의 100주년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천공장장인 이재복 상무는 인사말에서 "증류식 소주는 한때 건물 전체를 목통으로 채워 2만통 규모를 고려했다가 증류식 소주 시장의 부침이 있어 양을 줄였었다"며 "100주년을 맞아 추가로 증설을 검토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1924년 진천양조상회 설립, 1933년 조선맥주 설립부터 시작해 과거에는 '참이슬', '크라운', '하이트', 최근에는 '진로 이즈백', '테라', '켈리' 시리즈까지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전장우 하이트진로 연구소장(상무)가 11일 하이트진로 100주년 미디어 프로그램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 News1 이형진 기자

올해는 소주 새 브랜드 '진로 골드'와 지난해 출시한 맥주 켈리의 마케팅에 힘을 줄 예정이다.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에 대한 기술력은 계속 축적해 대규모 장기 오크통 숙성도 진행한다.

또한 100주년을 맞아 베트남에서 첫 해외 생산기지를 착공할 예정이고, 현재 소주·맥주로 이원화돼 있던 연구소도 용인의 신규 연구소로 통합 출범할 예정이다.

정세영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 모두 1등을 해본, 1등 DNA가 있는 기업이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100주년을 빛날 수 있었다"며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수출도 확대하고, 글로벌 비전도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영 커뮤니케이션팀 상무가 11일 하이트진로 100주년 미디어 프로그램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이형진 기자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