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트렌드 변화로 '위스키·와인' 수입량 금감…수입사 실적 '직격탄'
위스키 수입량, 2022년 11월 3463톤→2023년 11월 1688톤
올해 2월 포도주 수입량, 3167톤으로 2022년 7월의 절반 수준
- 이호승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회식 빈도나 시간이 크게 줄고 '혼술' 문화가 확산하는 등 주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이는 주류 소비량 감소로 이어져 위스키와 와인·맥주 등 수입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관세청의 월간 수출입통계 자료에 따르면 위스키 수입량은 2022년 2월 1168톤에서 같은 해 11월 3463톤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후 수입량은 계속 감소해 2023년 11월 1688톤까지 떨어졌고 올해 2월 수입량도 2197톤에 그쳤다.
포도주 수입량은 2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포도주 수입량은 2022년 2월 5629톤을 기록한 후 매달 증가해 같은 해 7월 6682톤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포도주 수입량은 2023년 7월 4000톤 선이(3983톤) 무너졌고, 올해 2월은 3167톤으로 감소했다.
수입 맥주도 마찬가지다. 맥주 수입량은 2022년 3월 2만9016톤을 기록했지만,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2월 1만3849톤까지 떨어졌다. 올해 2월 수입량은 1만7448톤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만9027톤)보다 10% 가까이 줄었다.
최근 일본 청주(사케)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과는 달리 사케의 수입량도 감소세를 보인다. 사케 수입량은 2022년 421톤에서 지난해 3월 595톤까지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이후 감소해 2월 기준 473톤까지 떨어졌다.
수입량이 줄자 주류 수입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위스키보다 빠르게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는 와인을 주로 수입하는 업체들이 지난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L&B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3.8% 감소한 7억2236만 원이었고, 매출은 전년보다 12.5% 감소한 1806억3571만 원이었다.
아영FBC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3.0% 감소한 30억4613만 원이었다. 매출도 같은 기간 14.1% 감소했다.
나라셀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8.4% 감소한 1억9648만 원이었고, 매출도 같은 기간 20.4% 감소했다.
와인 수입 업체와 달리 위스키 업체들은 지난해에도 영업이익·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위스키 소비가 감소하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매출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발렌타인을 유통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1% 증가한 513억6079만 원, 매출은 같은 기간 15.9% 증가한 1852억6087만 원이었다.
발베니·글렌피딕 등을 수입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0.6% 증가한 386억5986만 원, 매출은 같은 기간 69.9% 증가한 842억4876만 원이었다.
yos54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