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컬리 입점? 아무나 못 합니다…까다로운 검증 거쳐 소비자 만나요"
[유통人터뷰] 뷰티컬리 1~3팀 김새아·이기쁨·박미진 팀장
"브랜드사 먼저 입점 제안…가격 협상서 우위 확보"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컬리(408480)의 비식품 부문에서 출발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강화한 지 4년 만에 뷰티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뷰티컬리'. 뷰티컬리는 지난해 3000억 원의 거래액을 돌파하며 핵심 사업군으로 자리 잡았다.
컬리가 '장보기 앱'에서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고 수익을 개선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김새아·이기쁨·박미진 뷰티1~3팀장을 3일 서울 강남구 컬리 본사에서 만났다.
뷰티컬리는 '컬리 안에서 원스톱 쇼핑을 하게 만들자'는 기조 아래 2020년 만들어진 비식품 5개 카테고리 중 하나였다. 현재 인디 브랜드를 담당하는 박 팀장은 이 시기에 입사했다.
그 뒤 2020년 11월 김 팀장이 영입됐고, 2022년 11월 뷰티컬리의 정식 론칭 이후인 지난해 이 팀장이 입사하면서 3팀 체제가 완성됐다. 현재 뷰티팀의 인원은 20명에 달한다.
이들은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지금의 뷰티컬리를 만든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직매입한 각 상품의 성분, 용량,가격, 후기까지 모두 꼼꼼히 살펴보는 6단계의 검증 절차를 모두 통과해야만 소비자와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타 뷰티 플랫폼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팀장들은 입을 모았다.
박 팀장은 "온라인 뷰티 시장에서 직매입을 통해 공식 수입 정품만 취급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모든 상품을 검수하면서 화장품 성분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미국 연구 단체 'EWG'(
Environmental Working Group) 등급까지 확인해 걸러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같은 브랜드라도 모든 라인을 다 팔지 않는다. 국내에서 논란이 됐던 성분이 들어간 상품이거나 상세 페이지를 통해 전 성분을 공개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 상품은 입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업 초반엔 콧대 높은 럭셔리 브랜드를 설득하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컬리를 식품 기업으로만 생각한 일부 브랜드는 신선식품과 뷰티 상품의 합포장을 의심할 정도였다.
그러나 컬리의 끈질긴 설득과 노력으로 입점한 럭셔리, 에스테틱 화장품, 데일리 브랜드가 30~50대 여성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컬리는 일부 가격 협상에 있어 우위를 확보하고 브랜드사가 먼저 입점을 제안하거나 에스티로더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와 '컬리 온리' 단독 기획 상품을 선보일 정도의 위상을 갖게 됐다.
이 팀장은 "컬리가 각 브랜드사에서 육성하고 싶은 '세컨디어' 상품을 잘 판다는 인식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컬리 관계자는 "설,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배송이 가능한 데다 풀콜드체인 배송을 통한 냉장 전용 화장품을 선보이는 차별화 전략도 지지를 얻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뷰티컬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더 좋은 상품을 더 많이 선보이는 것'. 박 팀장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품질이 좋은 상품을 발굴하고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컬리의 기획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s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