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퍼프' 출시한 HR메디컬 "금연보조제 시장 더 커질 것…해외 시장 진출"

[인터뷰]조득상 대표 "약국·편의점·보건소 공급 노력…매출 400억 전망"
"끊지 말고 끝내도록 도와주는 제품…엔드퍼프 통해 금연 성공했으면"

조득상 HR메디컬 대표가 4일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HR메디컬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금연보조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028년 약 440억 달러 규모로, 매년 11%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득상 HR메디컬 대표는 지난 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확신의 찬 표정으로 말했다. HR메디컬은 전자담배 액상을 개발하는 마샤에서 분할 설립된 회사로, 최근 전자담배처럼 피우면서 금연하는 금연보조제 '엔드 퍼프'를 출시했다.

엔드퍼프는 전 세계 최초로 허가 기관의 허가를 받은 금연보조제다. 기존의 판매 중인 금연보조제는 대부분 허가 되지 않은 제품이거나 니코틴을 소량 함유한 일종의 전자 담배다.

반면 엔드퍼프는 니코틴을 함유하지 않고, 담배와 유사한 증기 형태로 흡입해 흡연 습관을 개선하는 제품이다. 액상을 증기로 바꾸기 때문에 신체에서 반응은 액체를 접촉했을 때와 다를 수 있어 검증이 필수다. 엔드퍼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금연보조제 의약외품으로 인증을 받았다.

소위 '맛' 또한 최대한 기존 담배와 유사하게 구현했다. 멘톨 성분으로 니코틴이 없어도 실제 담배를 피우는 듯한 목 넘김을 선사한다. 엔드퍼프는 기존흡연 행동은 유지하면서 니코틴 의존을 줄여 자연스러운 금연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는 약국, 편의점 진출을 시도 중이고 각 지역 보건소의 금연 지원 사업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매출 전망은 400억 원 이상은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카테고리인 만큼 보건소 등 건강 관련 공공기관에서는 아직 보수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충북 지역의 한 보건소에서 관심을 보여 금연 지원 사업을 위한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의 한 대기업과도 사내 금연 프로그램과 연계한 사업도 준비 중이다.

혁신적인 제품인 만큼 다른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조 대표는 "한 제약업체에서 자기 회사 제품과 엔드퍼프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하자고 연락도 받았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금연보조제이긴 하지만, 제품을 설명하려면 아무래도 '담배'가 엮이게 되는데, 대부분의 플랫폼에서는 담배 자체가 금기어 비슷하게 여겨지고 있어서 인식을 깨는 것이 어렵다"면서도 "그만큼 인식을 깨기만 하면 가능성은 더 큰 시장"이라고 전망했다.

조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해외 플랫폼에서는 금연보조제에 대한 규제가 없다"며 "아마존·알리 등 대형 플랫폼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드퍼프(HR메디컬 제공)

제품 개발 과정에서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조 대표는 연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조 대표는 눈시울을 붉히며 "9년에 걸쳐서 드디어 허가가 났다. 어떻게 안 힘들 수 있었겠나. 허가증이 나온 날은 직원들이 모두 눈물바다였고, 저도 방에서 혼자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제품이 출시된 이후에는 조 대표는 오히려 사업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늘어나 기쁨의 분주함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제품 외에도 20가지 정도의 향을 개발했고, 과일향·연초향 등 시리즈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 대표는 "전 세계에서 금연 보조제 사업을 하면 누군가는 검증을 받았어야 하는 제품인데, 대한민국 HR메디컬 팀이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금연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엔드퍼프는 담배를 끊지 말고 끝내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엔드퍼프를 통해 꼭 금연에 성공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