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1000원 딸기' 이어 '500원 가전' 선봬…"헐값 공세 강화"
천원마트 코너서 신규 회원 대상 '3개 1500원' 행사
1300원 균일가 '웰컴 혜택"도…'1000억 페스타' 계속 진행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1000원 금딸기'에 이어 '500원 공산품'을 선보이며 '극초저가' 전략을 더욱 강화했다.
회원 가입은 했지만, 구매를 망설이는 신규 회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막대한 자본력을 동원한 '헐값 공세'에 돌입한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1000원대 상품을 취급하는 '천원마트' 코너에서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생활용품, 휴대폰 액세서리, 가전, 패션 잡화 등을 3개 1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상품 1개당 500원꼴로, 앞서 1000억 페스타 '특별 타임 세일'에서 선보인 '1000원'에서 절반을 낮춘 가격이다. 1000원 페스타는 1000억 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지원하는 세일 행사다.
애초에 저렴한 상품들도 있지만, 1만 원대 수준인 마우스, 소형 가습기, 무선 충전기, 가방, 차량용 청소기 등을 500원에 선보이며 신규 회원들의 소비를 유도한다.
신규 회원을 겨냥한 '웰컴 혜택' 행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신규 회원에 한해 최대 9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일부 '추천 신상품'은 '신규 회원 전용 혜택가'라며 13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알리의 이번 행보는 초저가를 넘어선 '극초저가'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1000억 페스타 이후 매출과 셀러의 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입점·판매 수수료 무료, 무료 배송·교환 정책에 대규모의 물량 및 할인 공세를 쏟아부은 효과가 나타나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신규 회원들의 구매 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에 나선 것이다.
알리는 1000억 페스타 역시 종료 기한을 정해두지 않고 지속할 방침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818만 명으로, 1위인 쿠팡(3010만 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선 알리의 대대적인 할인 공세가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의 마음 벽을 단숨에 허물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초저가였는데도 사지 않는 이유는 품질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가격을 낮춰서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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