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글로벌 종합 패션기업'으로…조만호 의장, 3년 만에 경영 복귀
'플랫폼' 부문, 신사업 '글로벌&브랜드' 투트랙 전략
오너 복귀로 사업 시너지 및 대내외 불확실성 대응력 제고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조만호 무신사 이사회 의장이 3년 만에 총괄대표로 복귀했다. 무신사는 조만호, 한문일, 박준모 3인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무신사가 2012년 법인 설립 이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신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외부 환경이 급박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시장 대응에 나서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조 의장의 역할과 향후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전문화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게다가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계 e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직진출로 패션 유통업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무신사는 앞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거래액 1조 원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에는 4조 원대 규모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앞으로 마주할 시장 경쟁 상황은 엄중할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냉정한 평가다.
올해는 해외 e커머스 플랫폼도 국내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는 상황이다.
이에 무신사는 4월부터 조만호, 한문일, 박준모 3인의 각자 대표 체제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 개편까지 나서기로 했다. 비즈니스 영역을 플랫폼 부문과 신사업 중심의 글로벌, 브랜드 사업으로 나눠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하면서도 이들의 시너지를 이끌 총괄대표 자리까지 마련한 것이다.
플랫폼 사업을 이끌게 된 박 대표는 기존에 잘하고 있던 무신사, 29CM 같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서 자신의 강점인 글로벌 테크 및 커머스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이면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앞서 3년여간 단독 대표를 역임한 한 대표는 그동안의 회사 성장에 대해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무신사의 새로운 먹거리를 책임지는 신사업 영역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된다.
한 대표가 맡은 사업은 무신사 스탠더드를 포함한 브랜드 비즈니스 전반과 오프라인 스토어, 글로벌 부문 등으로 대부분 도전적인 영역이다.
3년 만에 현업으로 복귀한 조 총괄대표는 2인의 각자 대표들이 맡은 사업 영역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도모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주력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무신사 외부를 둘러싼 경쟁 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차 고조되는 상황에서 조 총괄대표는 단기적인 주요 의사결정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밑그림을 고안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오너의 복귀에 힘입어 무신사는 과감한 사업 도전과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무신사의 이번 조직체계 변화가 궁극적으로 '글로벌 종합 패션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행보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안 임직원도 많이 늘고 유니콘 기업에까지 선정되며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잇따라 벌어졌다"며 "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토대로 흔들림 없는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 주력 비즈니스와 신사업을 투트랙으로 동시에 집중하는 각자 대표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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