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종결…"막내린 60년 '남양홍씨' 체제"(종합)
우려 모았던 홍원식 '비토' 없었어…이사회 선임 안건 95% 찬성
집행임원제도 도입…"빠르게 선임할 듯"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남양유업(003920)을 인수한 한앤컴퍼니의 경영 체제가 29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남양유업은 이날 오전 강남구 본사 강당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시 의장 선임의 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 등을 의결했다.
주주제안으로 올라 온 액면분할 안건을 제외하고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남양유업 측에 따르면 이사회 선임 안건은 약 95% 찬성으로 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를 모았던 홍원식 전 회장 측의 '비토'는 없었다. 이날 홍 전 회장은 주총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권한을 행사했다. 홍 전 회장 일가의 주식은 52.63%로 홍 회장이 반대했다면 95%가량의 찬성이 나올 수 없다는 설명이다.
남양유업 이사회는 앞서 한앤코 측이 요구한 임시 의장 선임의 건과 신규 이사회 선임의 건을 받아들였지만, 정기 주주총회가 지난해 연말 결산을 기준으로 소집된 탓에 홍 회장 측이 이를 찬성할지 물음표가 붙던 상황이었다.
홍 전 회장은 지난 1월 경영권 분쟁이 대법원 판결이 났음에도 한앤코 측에 주식 양도를 미루고, 고문 선임을 요구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날 주총 의결에 따라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이 임시 의장으로 역할했고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 사내이사는 이동춘 부사장, 사외이사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들은 모두 2021년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새 이사진으로 꾸리려 했던 인사들이다.
한편 남양유업은 이날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집행임원제도란 회사의 필요에 따라 대표이사를 갈음하는 기구로, 회사의 업무 집행을 도맡게 된다.
한앤코 측 인사들로 구성된 새 이사회는 인수 과정에서 실무 역할을 담당할 집행 임원을 선임하고, 이들 중 대표 집행임원을 뽑는다. 대표 집행임원이 남양유업의 대표이사 역할을 할 전망이다.
남양유업 측은 "집행임원 선임은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라면서도 "정확히 언제 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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