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롯데 "신사업 발굴해 기업가치 제고…사업구조 적극 재편"
신동빈 사내이사 재선임…"건설, 안정적 재무구조 갖춰"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롯데그룹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신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사업구조 재편도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이동우 롯데지주(004990) 대표이사 부회장은 2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시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 첫 생산설비를 송도에 착공하고 2030년까지 3개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023530)의 경우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업해 지난해 12월 자동화 물류센터를 착공했으며 2025년 준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웰푸드(280360)는 1월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 330억 원 규모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2027년까지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은 50%까지 확대한다.
그는 "롯데케미칼(011170)은 탄소 감축 성장을 위해 청정수소, 전지사업 등 그린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라며 "그린사업 분야에서 2030년까지 매출 12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자회사 이브이시스는 2월 수주 대응을 위해 청주공장을 증설했다고 소개했다. 이 공장은 최근 신동빈 회장이 직접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올해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주목받은 초실감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는 하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방침도 확인했다.
이 대표는 "롯데지주는 AI 전담조직을 출범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여러 그룹사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 사업에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대상으로 AI 전략 교육을 지속 진행했으며 비즈니스적 측면 AI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업구조 재편도 적극 진행한다.
그는 "지금까지 롯데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으로 성장해왔지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져가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경영 효율화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건설업황 악화에 따른 우려를 두고는 "롯데건설은 시중은행과 증권사, 롯데 그룹사가 참여해 2조8000억 원 상당 펀드를 조성하는 등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배당예측성을 높이기 위해 배당기준일을 주총 의결권 행사 기준일과 다른 날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일부 개정,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5조1000억 원과 영업익 4937억 원을 기록한 제57기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신동빈 회장과 고정욱 재무혁신실장은 사내이사로, 권평오 전 대학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이경준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대표변호사,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이사, 박남규 서울대 경영학 교수는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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