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알리도 '신선식품' 공세…유통가 '먹거리 차별화'로 대응

롯데 그랑그로서리 확대…홈플 거점점포 메가푸드마켓으로
이마트, 죽전점 식품특화 리뉴얼…SSG닷컴 프리미엄 '미식관'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은평(롯데쇼핑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쿠팡의 와우회원 전용 '로켓프레시'에 이어 알리익스프레스까지 신선식품 판매를 시작하자 국내 유통업체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저마다 '먹거리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보다 늦은 설 연휴 등으로 1년 새 9.2% 하락했다. 2월 매출은 같은 기간 21.0% 증가했으나 명절 특수와 물가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

롯데쇼핑(023530)은 26일 주주총회에서 그로서리 특화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기존 마트와 달리 매장 면적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한 국내 최대 델리 식료품 매장 '그랑 그로서리'다.

서울 은평점에 지난해 12월 1호점을 연 그랑 그로서리는 식품 구성비가 60% 수준인 일반 매장과 차별화했다. 이곳은 재단장해 문을 연 뒤 매출이 10% 넘게 올랐다.

롯데마트는 상권과 주 소비층을 고려해 그랑 그로서리 매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간석점(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2022년 2월 첫선을 보인 메가푸드마켓을 통해 먹거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은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을 먹거리 강화로 타개하겠다는 포석으로, 평균 20%대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24개 점을 열었다.

올해 첫 메가푸드마켓은 경기 화성동탄점에 오픈한다. 이밖에 주요 거점 점포 중심 새 단장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마트(139480)는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필수 상품을 상시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와 함께 가격 파격 선언 테마행사를 통해 매출을 증대하고 킬러 아이템을 기획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3일 인천 이마트 연수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재오픈한 이마트 연수점은 장보기부터 외식 및 레저 문화 활동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리뉴얼 했다. 2023.5.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새로운 형태인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신규 출점도 재개한다. 출점 형태를 다변화해 인구구조 변화와 고비용 시대에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마트 기존 점은 미래형 쇼핑몰로 지속 개편하며, 올해 죽전점을 리뉴얼해 새로운 식품 특화 매장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오프라인 3사 매입 역량을 공동으로 활용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e커머스 중에선 SSG닷컴이 '그로서리 퍼스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오픈하는 식품 버티컬 전문관 '미식관'은 프리미엄 그로서리로 SSG닷컴의 신뢰도를 앞세워 운영한다.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올해 프리미엄, 차별화 상품을 기반으로 그로서리 퍼스트 원칙을 강화하며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미식관 오픈을 시작으로 큐레이션 및 관련 프로모션을 확대, 독보적 그로서리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