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부회장 작심 발언…GS리테일, 편의점·홈쇼핑 '고삐'

부진한 사업 정리 언급에 핵심 사업군 내실다지기 총력
GS25, 컨셉트강화매장·GS샵, 모바일과 단독 상품 강화

(GS리테일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GS리테일(007070)은 올해 신사업 투자보다는 핵심 사업인 편의점, 홈쇼핑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 실적 방어가 절실한 만큼 무리한 외형적 성장보다 기존 사업에서 최대한 수익을 내면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부진한 사업은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을 언급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의 작심 발언으로 신사업보다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 GS25, 올 하반기 전 매장 AI 도입

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올해 '신선강화형매장'(FCS:Fresh Concept Store)을 집중 육성한다. 소비 인구 변화와 근거리 장보기 트렌드 맞춤형 점포로, 도입 이후 매출 상승으로 직결됨에 따라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신선강화형매장은 2021년 3곳에서 2년 만에 253곳으로 확대했다. 매출 역시 2021년 37.2%, 2022년 31.8%, 2023년 23.7%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반값택배 전국 서비스망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전 지점을 활용한 '반값택배 전국 물류망' 구축은 올해 사업의 골자다. 반값택배의 수요 급증(1월 기준 누적 3000만 건)에 대응해 유입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향후 반값택배 발송 물량, 최적의 물류망 등을 분석해 발송, 수령이 모두 가능한 형태로 서비스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점포와 AI(인공지능) 매장 도입도 확대된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야간 무인점포로, 현재 74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편의점 24시간 미운영이 느는 추세 속 추가 매출 창출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상품 구매, 결제 등 편의점 소비 전 과정이 AI 설루션만으로 운영되는 점포인 '테이크앤고'(Take&Go)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자체 AI 설루션 'AI 편의점 파트너'를 하반기 중 전국 매장에 도입한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GS리테일 제공)

◇ GS샵, 'TV채널+이커머스' 모바일 쇼핑 강화…단독 브랜드 사활

GS샵은 지난해 홈쇼핑업계 4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000억 원대를 방어했지만 전년 대비 17.3%나 감소해 매출 방어가 절실한 상황이다. TV 영향력 감소나 송출 수수료도 부담이다.

이에 GS샵은 모바일 숏폼 소비 트렌드와 TV홈쇼핑 방송을 연계한 '미니 홈쇼핑' 콘셉트로 매출 증대에 주력한다. TV홈쇼핑의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모바일 역량을 강화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론칭된 숏폼 '숏픽'을 위해 조직 개편을 통한 콘텐츠전략팀을 신설했다. 숏픽 카테고리는 뷰티에서 가전까지 확대된다. TV홈쇼핑 상품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품도 약 30% 비중으로 늘린다.

단독 라이센스(Licensed)와 브랜드 입점에도 공을 들인다. GS샵의 단독 패션 브랜드 '아뜰리에 마졸리'와 '스테파넬'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58%와 22% 성장했다.

글로벌 사업도 재정비 중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홈쇼핑 철수와 관련해 GS홈쇼핑 관계자는 "철수가 아닌 현지 법인 지분 정리 중인 사안으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지분 정리와 매각이 마무리됐다"면서 "인도, 러시아 등 7개국 중 중국과 태국 홈쇼핑 합작법인만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2024년에는 고객 관점의 혁신을 통한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수익성 중심으로의 사업 재편을 통해 경쟁사와 확실한 격차를 가지며 선제적인 시장 대응 및 다양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