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칠성, '새로 살구'로 '처음처럼 순하리' 명성 잇는다
봄 시즌 한정 제품…도수 12도로 대중성↑
국내서도 트렌드 변화 감지…과일맛 소주 인기 재현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롯데칠성음료(005300)가 '새로'의 과일 맛 소주(리큐르) 첫 번째 제품으로 '새로 살구'를 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 살구로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인기를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과거 '처음처럼 순하리' 명성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살구맛 소주 새로 살구를 봄 시즌 한정 제품으로 출시한다.
신제품에는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콘셉트에 살구맛을 더했다. 알코올 도수는 12도로 기존 새로의 16도보다 더 낮춰 대중성을 키웠다.
패키징은 기존 새로 병에 프론트라벨(앞 상표)로 차이를 뒀다. 라벨에는 구미호가 들어가 있는 하얀색 바탕의 외관에 살구나무를 상부에 추가했다. 마치 구미호가 살구나무를 바라보며 걸어가고 있는 분위기를 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2년 9월 새 소주 브랜드 '새로'를 출시했다. 소주에 익숙한 초록색 병에서 벗어나 투명한 병에 흰색 컬러를 메인 색상으로 택해 깔끔한 느낌을 부여했다.
제로 슈거를 내세운 덕에 새로는 돌풍을 일으켰다. 탄산음료 시장에서 불던 제로 슈거 트렌드를 소주 시장으로 옮겨왔고, 건강한 맛을 즐기는 MZ세대에 적중했다.
1년 한 해 동안 본격적인 판매를 한 지난해 12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의 소주 점유율은 2022년 10% 중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지난해 20%를 뛰어넘었다.
여기에 롯데칠성음료는 과일 맛 새로를 더해 돌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과거 '처음처럼 순하리'의 과일 맛 소주를 주류 업계에 처음으로 내놓으면서 과일 맛 소주 시장의 유행을 선도한 바 있다.
당시 무학과 보해양조, 금복주 등 지역 소주 업체들도 앞다퉈 과일 맛 소주를 출시하며 새로운 주류 트렌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유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수제맥주, 와인, 위스키 등으로 주류 트렌드가 옮겨가며 대부분 수출용 제품으로 전략했고 현재는 하이트진로(000080)의 '자몽에이슬' 정도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시 과일 맛 소주 트렌드가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주에 과일 음료를 타 먹는 소비가 관측된다는 것이다. 대선주조도 과일 맛 소주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해외 수출에서도 이점이 크다. 과일 맛 소주는 현재는 국내보다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출 전용 제품으로 순하리 요거트·청포도·블루베리·복숭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직 어떤 맛을 먼저 출시할지는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과일 맛 소주 재출시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맛을 요구하고 있고, 수출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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