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철옹성 깨질까'…봄바람 불자 비빔면 경쟁 시작

농심 배홍동 '유재석' 4년 연속…오뚜기 진비빔면 '수사반장' 이제훈
1강 팔도 여유, 시장 확대에 오히려 미소…비빔면 전체 시장 성장 중

오뚜기 진비빔면TV CF 이제훈(오뚜기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자 여름 성수기 제품인 비빔면 시장 경쟁이 불 붙고 있다. 1강인 팔도를 겨냥해 농심 배홍동·오뚜기 진비빔면 등이 연예인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쟁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은 배홍동 광고 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을 발탁했다. 출시 시작부터 4년 연속 배홍동과 함께 하고 있다.

올 시즌 광고는 이날부터 온에어 할 예정으로 배홍동이 있으면 우리집이 비빔면 맛집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여기에 숏폼 콘텐츠로 배홍동의 차별성을 알리고, 오프라인 배홍동 푸드트럭도 운영할 예정이다.

오뚜기(007310)도 배우 이제훈을 내세우면서 비빔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에는 '먹방'으로 유명한 가수 화사를 모델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제훈은 오는 8월 '수사반장 1958'이라는 드라마에 출연 예정이다. 35년 만에 돌아오는 드라마의 인기를 시장 점유율 확대의 무기로 사용한다는 전략이다. 진비빔면은 또한 컵라면 형태로도 출시해 편의성마저 높였다.

배홍동 광고모델 유재석(농심 제공)

비빔면 시장의 절대적 1위는 팔도 비빔면이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비빔면 전체 시장(봉지면 기준)은 1794억9900만 원인데, 팔도 비빔면 팔도 비빔면은 705억8000만 원을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팔도의 성수기 마케팅 활동은 아직이다. 지난달 벚꽃이 피기 전 미리 '봄에디션'을 200만 개 한정 출시하는 정도에 그쳤다. 연예인 모델을 쓰는 등의 전략도 미정이다.

강자의 여유 답게 팔도에서는 오히려 경쟁사들의 노력으로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상황이다.

농심은 2021년 배홍동 출시 이후 비빔면 시장에 2위로 빠르게 안착했고, 배홍동쫄쫄면은 100억 원 매출을 돌파하기도 했다. 2020년 출시한 오뚜기 진비빔면도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출시 3개월만에 3000만 봉지를 판매했고, 누적 판매량 1억3000만 개 이상을 기록 중이다.

2015년 750억 원 규모에 불과했던 비빔면 시장은 2022년 1500억 원대로 2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에는 1800억 원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오뚜기 모두 각자 라면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은 1강에게도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익숙한 것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바꾸는 것 역시 어렵다. 시장 점유율이 워낙 커 당분간은 팔도 1강 체제가 유지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딸기맛 수프가 첨부된 '팔도비빔면 봄에디션'(팔도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