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사랑받고파"… 50살 먹은 과자들 '스핀오프·협업·새 모델' 활발
오리온, 50주년 기념 마시멜로 대신 크림 넣은 초코파이 하우스 출시
빙그레, 단지우유 '투게더맛'…해태, '에스프레소' 넣은 에이스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길들여진 입맛, 오랜 추억 등으로 제과·빙과 업계에는 '장수' 브랜드가 넘친다. 올해도 오리온(271560) '초코파이', 빙그레(005180) '투게더', 해태제과(101530) '에이스' 등이 만 나이로 50살이 된다. 이들 브랜드는 제품에 변화를 주거나 협업을 하는 등 MZ 세대에 사랑받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초코파이는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케이크 속 마시멜로 대신 크림을 넣은 '초코파이 하우스'를 출시했다.
1974년 첫선을 보인 이후 글로벌 누적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7조 원을 넘어섰고, 국내서만 2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중국·러시아 등에서 인기고, 베트남에서는 제사상에 초코파이를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리온은 2016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초코파이 바나나'를 출시했고, 이후 '초코파이 딸기', '초코파이 수박' 등 다양한 스핀오프 한정판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초코파이 하우스는 출시 20일만에 누적 판매 450만 개를 돌파했다.
빙그레는 50세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다양하다. 덕분에 50주년 기념으로 동갑내기 제품들의 힘을 합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인다. 빙그레는 4월 내 '바나나맛우유' 카테고리 단지우유에 '투게더맛우유'를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바나나맛우유는 가공유 제품 국내 1위 제품으로 누적 95억 개 이상, 현재도 하루 평균 80만 개가 판매되는 제품이다. 투게더 역시 '떡붕어싸만코'·'메로나'와 함께 빙그레 아이스크림 매출을 견인하는 3대장 중 하나다.
2020년 빙그레 밑으로 편입된 해태아이스크림도 '반백살' 제품을 갖고 있다. 해태아이스는 지난 14일 '누가바'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배우 나인우를 모델로 한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누가'라는 말을 중의적 의미로 사용해 2030 세대들에게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갔다는 평가다. 나인우는 최근 인기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주연으로 출연했다.
해태제과도 1974년 대표 크래커 에이스를 출시했다. 에이스는 출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믹스 커피와 '꿀조합'으로 잘 알려졌다. 해태제과는 이를 반영해 지난 1월 에이스에 커피 원액을 담은 '에이스 씬 에스프레소'를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할매니얼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어 장수 브랜드를 가진 제과·빙과 업계에서는 MZ세대들의 입맛을 겨냥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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