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한국 B2B 시장 진입 '초읽기'…"조만간 론칭 발표"
'알리 비즈니스' 한국어 서비스 개시…주문·배송은 아직
무료 배송, 할인 등 판매자 유치 공세 예상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의 국내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B2B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비즈니스'의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초 3월 중 론칭 예정이었으나 내부 사정으로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론칭을 위해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셀러 가입을 받고 있다. 상품 사진을 검색하면 비슷한 상품을 찾아주는 이미지 검색 기능도 갖췄다. 다만 주문이나 배송은 할 수 없는 상태다.
알리 비즈니스는 도매를 목적으로 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0만 개 이상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품목은 가전제품, 완구, 쥬얼리 및 액세서리, 의류 등 공산품 위주다.
알리 관계자는 "공식 론칭은 아닌 세팅 단계로, 현재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안 된다"며 "조만간 공식 오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리는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사업 부문인 알리인터내셔널의 계열사로 B2C 사업을 주력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한때 알리바바그룹의 도매 사업 부문인 '1688닷컴'을 통해 한국 B2B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알리바바그룹은 이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대신 알리가 스스로 B2B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알리는 알리인터내셔널의 B2B 계열사인 '알리바바닷컴'과 협업할지,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할지 등 사업 운영 방식을 검토 중이다.
또한 배송과 관련해 국내 일부 배송업체와 물밑 접촉하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는 B2B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대규모 자본력을 동원해 판매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B2C 시장에서 빠르게 가입자 수를 늘렸던 방식을 그대로 활용해 무료 배송을 포함해 판매자가 일정 금액 이상 주문 시 보너스를 주거나 유료 회원에게 지급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안에 2억 달러(2632억 원)를 들여 국내에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FC)를 세운다는 계획이 실행된다면 '극 초저가'를 경쟁력으로 내세운 알리는 더 빠르게 국내 e커머스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B2C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기존 강자들이 나눠먹는 형국"이라며 "B2B 시장까지 조기 안착하면 알리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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