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통 공룡' 쉬인, 한국어 능통자 채용…"국내 영향력 넓히나"

중국 본사와 한국 매개할 인력 채용…모델, 스튜디오 관리

'중국판 유니클로'로 돌풍을 일으킨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중국 패스트패션 e커머스 플랫폼 '쉬인'(Shein)이 한국어에 능통한 인력 채용에 나섰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한국에서 조용한 성장 기조를 유지해왔던 쉬인이 한국과 중국 본사를 매개할 중간 관리 인력을 별도로 뽑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쉬인은 최근 중국 내 채용 사이트를 통해 한국과 중국에서 모델 및 촬영스튜디오를 섭외하는 관리자 채용을 시작했다.

채용 대상은 한국어를 전공한 대학 졸업생으로 채용 후 모델 및 스튜디오와 관계 유지, 수수료협상, 예약 일정 관리,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하게 된다.

공고를 통해 쉬인은 "촬영 과정에서 제품, 스튜디오, 모델의 요구 사항을 잘 전달해야 한다"며 뛰어난 조정력과 의사소통, 팀워크 능력을 강조했다.

패션 플랫폼 쉬인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과 함께 C(China)-e커머스의 대표주자로 거론된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주문을 받아 생산해 무료로 24시간 내 출고하는 '패스트 패션'을 표방하며 2030 여성을 타깃으로 한 패션 상품을 최대 90% 할인 등 초저가로 판매한다.

쉬인은 대대적인 투자와 마케팅에 나선 알리, 테무와 달리 한국 내에서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그럼에도 사용자 수가 지난해 2월 14만 명에서 1년 새 68만 명으로 5배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쉬인의 2022년 매출은 227억 달러(30조 원)이며,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를 넘어선 약 240억 달러(32조 원)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쉬인이 한국어 능통 인력을 채용하는 만큼 준비를 마치고 본격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알리와 테무에 이어 쉬인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