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식품 시장 태평양 같아, 함께 고기 잡자"…신세계푸드, '식물성' 순대 출시
순대실록과 6개월 간 공동연구…식물성 순대 간편식 선보여
송현석 대표 "메이저 회사 다 이쪽 올 것…반드시 대안식품 시장 온다"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대안식품 시장에 들어와 보니 태평양을 만난 기분입니다. 어떻게 태평양에서 혼자 고기를 다 잡겠습니까. 경쟁자라기보단 더 많은 분이 함께했음 좋겠습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4일 대안식품 설명회 '배러클래스' 행사에서 "같이 선단을 꾸려 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 대안식품 개발을 시작해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 2023년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하고,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간편식(PMR)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순대실록 대학로 본점에서 진행된 설명회에선 대표 동물성 식품인 순대를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선보였다.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은 신세계푸드와 순대 전문점 순대실록이 6개월간 공동연구 끝에 개발된 제품이다.
민중식 R&D센터장(상무)은 "식물성 대안육과 대안유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신세계푸드에서는 곡물류 밀크에서부터 시작해 치즈, 버터, 이후엔 아이스크림까지 도출 중이고, 향후 방향성은 푸드 테크 기술을 탑재해 다다르지 못하는 상품이 없을 정도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은 단순히 식물성 단백질로 육고기를 대체하는 수준이 아니라, 고기의 질감과 풍미를 구현하는 단계인 4단계 수준의 대안 식품에 이르렀고, 향후 고기 이상의 기능·가치를 실현하는 5단계 수준을 지향하고 있다.
이날 신세계 푸드는 식물성 순대를 활용한 순대찜, 순댓국 등의 메뉴도 함께 공개했다. 특별히 이날 함께 제공된 메뉴들은 육수부터 양념까지 메뉴에 사용된 모든 재료를 신세계푸드가 자체 개발한 100% 식물성 소재로 만들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귀리, 쌀 등 식물성 소재를 활용해 만든 식물성 우유와 라떼, 식물성 치즈 플래터 등을 함께 선보여 대안식품의 카테고리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송 대표는 신세계푸드가 갖는 대안식품 시장 경쟁력에 대해 묻는 질문에 "각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을 만들지 않을까 한다"며 "대안식품 시장에 들어와 보니 태평양을 만난 기분이다. 어떻게 태평양에서 혼자 고기를 다 잡겠나. 같이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저희는 다른 회사에 비해 '올인'해서 들어가고 있다. (대안식품의) 원물을 만듦과 동시에 바로 요리를 만들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 비해 특장점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송 대표는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 글로벌 대체육 업계의 부진에 대해서는 "사견을 전제로, 그분들은 원물은 잘 만들었는데 실제 식품화는 해본 적이 없다"며 "결국 우리가 아는 모든 메이저 식품회사는 다 이쪽으로 오게 될 것이다. 마치 10년 전에 유기농 식품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누가 위너가 될지는 몰라도 반드시 시장은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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