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 앞둔 유통가…"올해는 '신사업' 씨가 말랐네"

롯데·신세계·이마트·현대 신사업 없어…대부분 배당 개선
롯데하이마트 여행업·방역소독업·자동차관리업 등 삭제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유통업계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올린다.

지난해 유통가 정기 주총에선 본업 중심 '안정적 확장'을 위한 신사업 추가가 주요 안건에 올랐으나, 올해는 내수 부진 전망 등에 신규 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21일 열리는 신세계(004170) 정기주총에 오른 정관 개정 안건은 '깜깜이 배당' 제도 개선을 위한 것으로 신규 사업 추가는 없다. 이는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기일을 분리하는 내용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와 계열사인 현대백화점(069960), 현대홈쇼핑(057050), 롯데 계열사 롯데하이마트(071840)도 같은 취지로 정관을 개정한다.

이밖에 신세계 주총에선 사내이사로 박주형 신세계 부사장, 허병훈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부사장을 신규선임하고, 사외이사로 최난설헌 금융위원회 법률자문위원을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올린다.

지난해 '깜깜이 배당'을 개선한 이마트(139480)는 28일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 한채양 이마트 대표, 임영록 신세계 경영전략실장,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 신규선임 안건 등을 상정한다.

현대백화점은 26일 주총을 열어 사내이사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재선임,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 및 민왕일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을 신규선임한다.

사외이사로는 윤석화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신규선임,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장, 박주영 숭실대 경영대학 교수를 재선임한다.

현대홈쇼핑은 25일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윤영식 현대지에프홀딩스 부사장, 사외이사에 국세청 출신 김형환 대원세무법인 회장, 최자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8일 주총에서 최승순 국제조정센터 자문위원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한다.

롯데하이마트는 25일 주총에서 사업 미운영을 사유로 정관에서 일부 사업목적을 삭제한다. 여행업, 관광여행알선업, 방역소독업, 자동차 판매중개 및 대행업, 자동차관리업, 각종 오락장 운영에 관한 사업이 사라진다.

신규사업 대비 차원에서 '옥외광고사업'이 추가되나 이는 일부 지점 옥외광고판 관련 사업을 자사가 영위하기 위한 것으로 '신사업'으로는 보기 어렵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NFT(대체불가능토큰) 발행·판매·중개 등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 자산 개발·매매·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으나 현재까지 가시화된 사업은 없는 상태다.

3월 마지막 주 주총을 열 예정인 롯데쇼핑(023530)도 신규 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내실을 다질 때라는 판단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신사업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 추가해둔 신규 사업을 토대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