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효과'에 1월 면세점 외국인 매출 26%↑…"회복은 아직"

송객수수료 정상화 기저로 1년새 내국인 37%·외국인 45% 매출↑
"춘절 전 따이공 매출 증가 영향"…개별관광객 공략 강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올해 1월 외국인 매출이 눈에 띄게 늘면서 면세점업계 실적이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이 2월 춘절을 앞두고 1월부터 영업을 강화한 영향이 적잖아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월 면세점 이용객 수는 225만 명, 매출액은 1조5909억 원으로 전월대비 각 3.1%, 21.7% 증가했다.

매출 증가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 이용객은 63만 명으로 전월대비 1.8% 줄었지만, 매출액은 1조3288억 원으로 26.1% 뛰었다. 내국인 매출은 2621억 원으로 전월대비 3.4% 증가에 그쳤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외국인 증가세는 더 커진다. 외국인 이용객 수는 24만여 명에서 2.5배 넘게 늘었고 매출액은 44.9% 급증했다.

다만 이는 막대한 송객수수료 비용을 부담해 온 면세점업계가 지난해 1월 정상화에 들어가며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당시 따이공들이 확 낮아진 송객수수료에 원래 사려던 것보다 구매 물량을 줄이다 보니 면세업체들 매출이 꺾인 바 있다.

서울 시내 한 면세점. ⓒ News1 민경석 기자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올 1월 매출 증가는 본격 회복보다는 전년의 기저효과이고, 따이공이 2월 춘절 이전에 영업 강화를 위해 매출을 1월에 바짝 올린 영향"이라며 "단체관광이 급속도로 회복되진 않았고 '완만한 회복'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1월 매출이 많이 늘어난 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한 시작 정도"라며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춘절 연휴에 따른 실적 일부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올해 춘절 기간(2월 10~17일) 매출은 지난해 춘절 기간(1월 21~27일)보다 200% 늘었다. 이 기간 매출 비중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외국인이 70%, 내국인이 30%를 차지해 외국인이 더 많았다.

면세점들은 매출 금액과 비중 모두 외국인이 높은 점을 감안해 내국인 프로모션과 함께 우선 외국인 개별관광객 대상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비자(Visa)와 쇼핑혜택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내국인을 비롯해 외국인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섰다. 호텔신라(008770) 신라면세점은 에버랜드와 손잡고 국내외 고객 공략을 위해 '바오 패밀리 미션 이벤트'를 18일까지 펼친다.

신세계(004170)면세점은 캐세이퍼시피 항공과 제휴해 내외국인 개별여행객에게 등급 상향, 캐세이 마일리지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069960)면세점 동대문점은 지난해 단체관광객과 개별관광객이 전년대비 각각 1000%, 472% 증가하는 등 외국인 방문이 늘자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 가입자 대상으로 1달러 이상 구매 고객 100명을 추첨해 3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