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 오너 2세, 실적 개선 돌파구는?…'리브랜딩' 승부수

휠라, 글로벌 5개년 전략·브랜드 론칭 통해 '프리미엄화'
한세엠케이·형지, 브랜드 경쟁력 강화…실적 개선 주력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휠라홀딩스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국내 패션가 오너 2세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며 세대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이들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구원 투수로 등판하면서 향후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은 '리브랜딩' 작업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데 주력하며 경영 승계는 물론 기업 이미지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 중 휠라가 리브랜딩에 속도를 내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손꼽힌다.

윤윤수 휠라홀딩스(081660) 회장의 장남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는 글로벌 5개년 전략인 '위닝 투게더' 전략을 내세웠다. 휠라가 2026년 매출(연결 기준) 4조4000억 원과 영업이익률 15~16% 달성을 목표로 5년간 1조 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올해가 3년 차다.

이는 저가·노후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홈쇼핑, 슈즈 편집숍 등 도매 매출 비중을 40%에서 20%로 낮추고 백화점 등 매출을 늘려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휠라는 고가 프리미엄 라인인 '휠라플러스'(FILA+)도 론칭했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3676억 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5.9%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4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휠라는 "휠라 5개년 전략 아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채널 전략 변경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매출 전반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역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한세엠케이제공)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의 2남 1녀 중 막내딸인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069640) 역시 리브랜딩 작업으로 분주하다. 한세엠케이는 최근 리브랜딩 관련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한세엠케이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2019년 2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2020년 -188억 원 △2021년 -120억 원 △2022년 -211억 원 △2023년 -44억 원의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당기순손실 역시 △2019년 -438억 원 △2020년 -230억 원 △2021년 -309억 원 △2022년 -377억 원 △2023년 -70억 원으로 마이너스다.

한세엠케이는 올해 캐주얼, 라이선스, 유아동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딩 및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각 브랜드의 제품 카테고리 및 라인업 확장을 통해 커버리지를 높이고 신규 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할 예정이다.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패션그룹형지제공)

패션그룹형지는 최병오 회장의 장남인 최준호 부회장을 내세워 '젊은 형지', '글로벌 형지'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2011년부터 경영 수업을 받은 최 부회장은 골프웨어 까스텔바작(308100)의 브랜드 밸류를 높이고 주력 브랜드인 형지엘리트(093240)의 사업을 확대하는 등 리브랜딩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까스텔바작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오리지널리티 실현, 소재의 고급화, BI 재정립 등을 통해 브랜드 밸류를 높일 방침이다.

워크웨어 브랜드 윌비도 리브랜딩을 통해 전국적인 유통망 확보하고 매출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패션그룹형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45% 뛰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