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알리바바그룹, 1688닷컴 "한국 진출 안 한다"…e커머스 업계 "안도"
중국 내수 시장용 B2B 기업으로 그룹 내 역할 구분 명확
알리익스프레스 내세워 적극적 한국 시장 투자 공세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한국 진출설이 거론됐던 알리바바그룹의 기업 간 거래(B2B) 쇼핑 플랫폼 '1688닷컴'이 한국에 진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688닷컴은 한국에 진출하지 않고 기존대로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한다.
알리바바그룹에는 △중국 내 커머스를 담당하는 타오바오·티몰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상거래(AIDC) △물류 자회사 차이니아오(Cainiao) △로컬 서비스 그룹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등 6개 계열사가 있다.
각 계열사는 중국 내수 시장과 해외 시장을 담당하는 기업을 명확히 구분한다.
그중 1688닷컴은 중국 내수 기업용 B2B e커머스로, 1688닷컴이 직접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알리바바그룹 내에서 해외 사업을 도맡고 있는 건 알리익스프레스가 있는 AIDC다. 국제 온라인 도매 사업은 AIDC 내 '알리바바닷컴'이 영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알리바바그룹은 계열사마다 각자의 역할이 있는데 해외 사업을 담당하지 않는 내수 전담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긴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국내 e커머스업계는 도매 e커머스인 1688닷컴의 한국 진출설이 돌자 e커머스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쿠팡을 비롯한 G마켓과 11번가 등 오픈마켓 판매자 상당수는 1688닷컴에서 배송대행으로 구입한 상품에 마진을 붙여 국내 e커머스에 판매하는데, 1688닷컴이 직접 도매가로 판매한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알리바바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를 내세워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날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K-베뉴'에 새로 합류하는 판매자들을 위해 판매자 상담 및 교육 전용 카카오(035720) 채널을 이른 시일 내 개설하기로 했다.
신규 판매자가 참고할 수 있는 종합적인 입점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입점 이전 단계부터 주문 처리, 판매, 배송, 사후관리(A/S)를 포함하는 실질적 운영까지 전 단계에 걸쳐 필요한 정보를 담는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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