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삼겹살' 논란 없앤다"…롯데 이어 이마트도 'AI 측정' 동원

삼겹살데이 이슈 재발방지…이마트 과지방 AI테크모델 준비
홈플러스 '축산명장' 코칭 강화…SSG닷컴 '속보이는 삼겹살'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삼겹살. 2024.1.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3월 3일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대형마트들이 삼겹살 선별에 잇따라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다.

지난해 일부 유통업체에서 비계가 대부분인 '과지방' 삼겹살을 팔아 소비자 비판이 나오자 대응 강화에 나선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는 삼겹살 품질개선 프로젝트 핵심 과제를 '적정 수준의 지방 관리'로 삼고 전 과정 품질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입고 단계에선 정부 매뉴얼에 맞춰 일반 삼겹살 겉지방 10mm 이하, 오겹살 15mm 이하로 등지방 검품 기준을 이원화하고, 입고 시 샘플 검사 횟수는 2배 늘렸다.

고객이 삼겹살 상태를 쉽게 볼 수 있게 양쪽을 접거나 말아서 포장하는 방식은 금하고 '펼쳐서 그대로 포장'으로 바꿨다. 포장 용기는 기존보다 15%가량 키워 상품이 겹치는 부위를 최소화했다.

21일부터는 신선품질혁신센터에 삼겹살 품질 검수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딥러닝' 기반 AI 장비가 삼겹살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 비중을 확인, 선별한다.

이마트(139480)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미트센터에 과지방 AI 테크 모델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미트센터에서 원료육 매입 시 1차 검품, 작업시 2차 검품을 하고 3차로 각 매장에서 수시로 입점 상품 품질 관리를 한다. 구매 뒤 품질 불만 시 해당 고객 대상으로 환불 보상제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이번 삼겹살데이를 대비해 전국 점포 베테랑 '축산 명장'이 삼겹살 지방 정선 중심으로 코칭을 강화한다. 품질관리 부서에선 협력사를 수시 방문해 품질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빠르게 상품 품질 관리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지방이 가장 두꺼운 부분 기준으로 껍질 없는 삼겹살은 10mm, 있는 삼겹살은 15mm 이하로 상품화하며 원료육 중 지방이 절반 이상이면 내부 규정에 따라 폐기한다.

SSG닷컴은 지난해 7월부터 대표 협력회사인 도드람한돈과 협의해 삼겹살 포장법을 개선한 '속 보이는 삼겹살' 상품을 판매 중으로, 올해 삼겹살데이에도 주력상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삼겹살을 한 줄로 편 뒤 일자 형태로 담아 포장을 뜯지 않고도 육안으로 삼겹살 지방 함유량을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자체 삼겹살 검품 기준을 강화하고 고객이 남긴 상품 리뷰를 활용한 품질관리 절차도 확립했다. 그 결과 SSG닷컴의 지난해 4~12월 삼겹살 품질 불만 문의 건수는 2022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