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스타트업에서 '2조 대어'로…에이피알, 어떤 회사?

시가총액 1조8960억원 전망…기관 수요예측·일반 청약 흥행
'코로나 기회' 맞아 유명세…글로벌 공략 나선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올해 코스피 입성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에이피알이 조(兆) 단위 몸값이 나오는 등 흥행하면서 회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공모가를 희망밴드(14만7000원~20만 원) 상단보다 25% 높은 25만 원에 확정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공모가 기준)은 1조8960억 원으로 예상된다.

상장이 공모가의 4배인 '따따블'을 달성한다면 에이피알의 시총은 7조5840억 원으로 뛸 전망이다.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7조2940억 원, 23일 기준)을 넘어서게 된다.

에이피알은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흥행을 거뒀다. 에이피알은 이달 초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1969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663대 1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경쟁률 1112.54대 1을 기록했다.

◇에이피알, 김병훈 대표가 2014년 설립…'코로나 특수' 타고 입소문

에이피알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는 김병훈 대표다. 김 대표는 대학생 때인 2014년 10월 이노벤처스 법인을 설립하면서 에이피알을 창업했다. 같은해 에이프릴스킨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2016년 메디큐브, 2017년 패션 브랜드 널디를 론칭하면서 에이피알로 사명을 바꿨다.

에이피알에 코로나는 위기가 아닌 기회였다. 코로나 기간 동안 편안한 차림의 트레이닝복과 홈뷰티가 유행하면서 에이피알의 패션·뷰티 브랜드가 나란히 대박이 났다. 태연, 김희선, 유재석 등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 효과도 있었다.

코로나 기간인 2021년 에이피알의 패 패션 브랜드 널디는 가수 태연을 모델로 발탁해 TV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외 광고 모델이 아닌 연예인들도 다수 널디 제품을 착용한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태연·아이유·지코 트레이닝복'으로 입소문을 탔다.

널디의 다채로운 색감과 자기표현을 강조한 과감한 디자인을 비롯해 현지 인기 연예인들이 널디를 입으면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상승한 것. 최근 널디는 베트남 등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에이피알은 '김희선 미용기기'로 유명한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에이지알)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21년 3월 론칭 후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에이지알은 2023년 12월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 대수 168만 대를 기록했다. 메디큐브 단일 브랜드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어 에이지알은 'ATS에어샷', '유쎄라딥샷' 등의 디바이스를 출시하면서 성장 속도를 높였다. 에이지알안 최초 제품 '더마 EMS샷' 출시 이래 차세대 디바이스인 '부스터 프로'까지 총 7번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잘 팔리는 1~2개 제품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

에이피알은 올 초 미국 가전박람회 CES에 참가하기도 했다.

김병훈 APR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주재 2024년 인공지능(AI) 일상화 연속 현장간담회(뷰티테크)에서 박 차관의 모두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4.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패션·뷰티 넘어 뷰티테크 기업으로…"해외 시장 적극 개척"

에이피알은 2024년에도 뷰티 디바이스 시장 내 영향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미국-일본-중국 등 기존 메이저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유럽, 동남아, 중동 등에 판로를 새로 개척한다는 목표다.

이미 태국과 카타르에서는 메디큐브 화장품과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 총판 계약이 성사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새해에도 다수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혁신 기술이 가미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켜 뷰티 디바이스 대중화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피알은 메디큐브·포맨트·글램디바이오(뷰티), 에이프릴스킨(화장품), 널디(의류), 포토그레이(포토부스) 등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