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평가서 국내 식품사 중 'CJ제일제당·풀무원'만 빛난 이유

S&P글로벌 CSA 평가에서 CJ제일제당·풀무원 톱10% 포함
다른 식품업계 빠졌거나 낮은 점수…"선택과 집중"

CJ제일제당 본사 전경(CJ제일제당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식품업계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주요하게 다루는 이슈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한 글로벌 ESG 평가 상위 등급에는 CJ제일제당(097950)과 풀무원(017810)만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적중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한 '2023년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CSA) 톱(Top) 10%에 국내 식품사 중 CJ제일제당과 풀무원만이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 모두 100점 만점에 78점을 기록했다.

S&P는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로, S&P CSA(구 DJSI)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 및 투자 분야에서 세계적인 공신력을 자랑하는 지표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를 기반한 경제적 성과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지속가능성 및 ESG 투자 관련 지수 구성에 활용된다.

이번 CSA 평가에는 전 세계 62개 업종 940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 중 식품 산업에선 260개 기업이 참여했다.

S&P글로벌 연례보고서 2024 순위에서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상위권에 올랐다.(S&P글로벌 홈페이지 갈무리)

CJ제일제당은 용수 관리와 건강·영양 이슈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인권과 공급망 관리, 혁신 경영 등의 분야에서 업계 최다 점수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했다. 풀무원도 건강·영양, 혁신 경영 등에서 최고점을 획득했고, 공급망 관리, 인권, 생물다양성, 기후 전략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 두 회사 외의 국내 식품업계 다른 업체들도 S&P 글로벌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점수는 아쉬웠다. 검색이 가능한 업체 중 롯데칠성음료(005300)는 51점, 농심(004370)이 37점, 오리온(271560) 19점, 하이트진로(000080) 17점 등으로 나타났다.

ESG 평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S&P글로벌의 평가는 다른 ESG 평가 기관들과 다르게 기업이 직접 문항별로 답변해야 해 동력이 떨어진다"며 "해외 사업이 많은 CJ제일제당과 지구식단 등을 최전선에 세운 풀무원 등은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ESG 포털에서는 ESG 평가 기관 중 △KCGS(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무디스(Moody's) △MSCI △S&P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여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다른 식품업체들도 직전 해보단 평가 점수가 소폭 뛰었다. 2022년 S&P 평가에서는 롯데칠성 43점, 농심 25점, 오리온 12점 등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KCGS에 대한 평가가 언론 노출도가 커 이에 대한 준비를 더욱 중요하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10월 충북 음성군 풀무원 생면 공장 인근에서 풀무원 임직원들이 생물 다양성 탐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풀무원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