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신선식품 물가에 대형마트들 특가 '가공·냉동·수입'으로

개당 애호박 3000원 육박…오이 2200원, 귤 570원 달해
이마트 제조업체와 맞손…홈플러스 냉동, 롯데마트 수입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의 텅 빈 장바구니.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설 이후 신선식품 물가가 고공행진하자 대형마트들이 제조업체와 공동 기획 상품 개발, 냉동식품 할인, 직수입을 통한 가격인하 등으로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의 16일 기준 애호박 1개 소매 가격은 평균 2883원으로 3000원에 육박한다. 2000원대 초반이던 평년보다 크게 올랐다.

오이(가시계통·상품) 10개는 평균 2만2580원으로 개당 2000원을 넘겼다. 대파 1kg은 4585원으로 평년(2886원)보다 1.5배 넘게 가격이 높다.

딸기는 100g당 평균 1880원으로 평년(1368원)보다 37.4% 비싸졌다. 감귤(상품) 10개 평균가는 5701원으로 개당 600원 가까운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물가는 2.8% 올랐으나 농축수산물은 8.0%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8배 수준이다.

통상 대형마트는 제조업체로부터 소싱하는 냉동식품보다 신선식품 할인 폭이 보다 조정하기 쉬운 편이다. 하지만 신선식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할인해도 가성비로 소구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저마다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하우를 총동원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139480)는 이마트에브리데이(010090)와 손잡고 16일부터 두 달간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편다. 54개 상품을 신규 공급처 발굴, 제조업체와 컬래버레이션 등 소싱 노하우를 총동원해 최저가 수준에 기획했다.

CJ제일제당과 손잡고 준비한 기획상품 중 백설 파스타 소스 8종은 정상가보다 40% 저렴하다. 오뚜기 카레, 동서식품 카누, 롯데웰푸드 카스타드, 풀무원 지구식단동글떡볶이 등도 제조업체와 직접 한정판 제품을 공동기획해 초특가로 내놨다.

이마트 관계자는 "산지 직거래, 제조업체 컬래버 등 31년 업력을 바탕으로 소싱 노하우를 발휘해 가격 인하를 일군 상품이 많다"며 "공동판매로 판로가 넓어지며 물량을 대량 확보해 가격을 낮출 수 있던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21일까지 가성비 높은 인기 냉동식품을 최대 50% 할인 또는 1+1에 선보인다. 멤버십 회원이라면 캐나다산 보리먹고자란돼지 냉동 브랜드 '단풍상회 레트로 냉동 돈육'을 40% 할인가에 살 수 있다.

냉동 과일과 디저트, 냉동 간편식도 멤버십 특가나 1+1 혜택으로 판다.

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는 지난해 우유 물가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오르며 부담이 늘자 수입 과정을 줄여 가격을 낮춘 멸균 우유를 선보인다.

폴란드에서 공수한 믈레코비타 멸균우유 1L를 2000원 미만 가격에 내놨다. 식물성 대체유는 이탈리아에서 직소싱해 만든 PB(자체브랜드)상품 '오늘좋은' 아몬드 드링크, 오트 드링크로 일반 식물성 대체유 상품보다 35% 이상 저렴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간 수입업체(벤더)를 통해 수입하는 일반적 방식과 달리 해외 제조사로부터 직접 수입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