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불자 전열 정비"…커지는 비빔면 시장, 올해 전략은?

팔도·농심은 연초부터 신제품 출시, 삼양은 시장 철수
비빔면 시장 2015년 750억에서 2022년 1500억으로 2배 성장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여름 시즌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비빔면이 최근 사계절면으로 탈바꿈하면서 제조사들은 일찌감치 올해 전략을 세우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비빔면 시장은 2015년 750억원 규모에서 2022년 1500억원으로 2배 성장했고 작년에는 300억원이 늘어난 1800억원대로 큰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비빔면 업체들은 연초부터 마케팅 작업에 돌입하며 경쟁에 돌입했다.

업계 1위 팔도는 비빔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기존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팔도는 지난 5일 '팔도비빔면 봄에디션'을 200만개 한정 출시하며 올해 비빔면 시장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화제였던 만우절 '딸기비빔면'에서 착안해 딸기 수프(5g)를 별첨했다.

팔도 관계자는 "40주년을 맞아 팔도비빔면의 헤리티지를 활용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다한 즐거움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팔도비빔면 봄에디션'.(hy 제공)

최근 비빔면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는 농심(004370) 역시 지난 13일 '배홍동쫄쫄면 챌린지에디션'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기존 배홍동쫄쫄면 대비 3배 매운 비빔면 신제품이다.

2021년 배홍동을 출시하며 오뚜기(007310)를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오른 농심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역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1위와 격차를 줄이겠다는 포부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도 소비자들에게 배홍동의 차별화된 맛을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배홍동쫄쫄면 챌린지에디션 출시를 시작으로 비빔면 시장 1위 달성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홍동쫄쫄면 챌린디에디션'.(농심 제공)

오뚜기는 3~4월 중 본격적인 비빔면 시장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도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진비빔면'을 활용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2022년 비빔면 소스를 새단장하면서 새로운 원료인 배와 매실, 무를 추가했다. 제품명도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로 변경했다. 제품 리뉴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기존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관계자는 "보통 3월 중순에서 말쯤 매장에서 시식 행사나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며 "기존 제품이 있다 보니 올해도 기존 제품을 활용한 마케팅을 이어갈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야심 차게 신제품 '4과비빔면'을 선보인 삼양식품(003230)은 올해 비빔면 시장에서 철수했다.

장수 브랜드인 '열무비빔면'과 4과비빔면을 비롯한 모든 비빔면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장기간 비빔면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 여름 계절면 운영 계획은 없다"면서도 "내년에 계절면 생산을 재개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