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라 라면 인기 확인"…팔도, 새 브랜드 '마라왕' 상반기 출시 준비
상표 출원 마쳐…지난달 한정판 킹뚜껑 마라맛 완판
"일시적 유행 아닌 젊은 층 메뉴 카테고리 자리 잡아"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팔도가 새로운 라면 브랜드 '마라왕'을 론칭한다. 비빔면 시장의 절대 강자이고, 왕뚜껑의 매출도 꾸준하지만 한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올해 상반기 '마라왕' 브랜드로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 7일 특허정보검색시스템 키프리스를 통해 상표 출원을 마쳤다.
당초 마라맛 라면 시장은 코로나19 이전 크게 확산한 바 있다. MZ세대의 유행 음식으로 마라탕이 자리 잡으면서 농심, 삼양식품, 풀무원 등에서 마라탕면을 선보였다. 그러나 실제 해당 제품들은 마라탕 맛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2020년 이후 단종 흐름을 겪었다.
반면 팔도는 지난달 자사 컵라면 중 가장 매운 킹뚜껑에 마라맛을 적용한 '킹뚜껑 마라맛'을 선보였다. 매운맛을 지수화한 '스코빌 지수'가 1만2000SHU에 달하는 라면으로, 한 달 만에 한정판 70만개를 완판했다.
팔도 관계자는 "예전에는 마라 맛이 일시적인 유행으로 확산했지만, 현재까지 이어오면서 한때의 트렌드라기보단 젊은 연령층의 주요 메뉴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모습"이라며 "이런 배경으로 출시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팔도의 소매점 매출은 왕뚜껑 725억, 비빔면 706억원 규모로, 팔도 전체 라면 매출 2153억원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두 제품 모두 안정적인 판매를 기록 중이지만, 최근 비빔면 시장의 경쟁 강화 등을 고려하면 새로운 수익원도 절실하다.
주요 라면 업체들이 마라맛 라면 시장에서 발을 뺐지만, 여전히 시장은 녹록지 않다. 최근 CU는 마라맛 컵라면 제품을 내놨고,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마라탕면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일각에서는 농심 등에서 마라탕면을 재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팔도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제품이나 출시 시점은 모두 미정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 목표가 전부다. 새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선 실제 마라탕 맛을 얼마나 라면으로 유사하게 구현해 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팔도 측 관계자는 "제품 개발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해서 아직 어떤 제품군으로 갈지도 일정도 확정하진 못했다"면서도 "올해 제품 하나 정도는 바로 출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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