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4사 모두 매출-영업익 내리막…수익다각화 '총력전'

GS샵만 1000억대 영업익 방어…롯데홈 매출 1조원 밑 추락
TV 지렛대로 라방 등 강화…수익구조 다변화 위해 IP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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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TV홈쇼핑 주요 4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홈쇼핑업계는 TV뿐만 아니라 모바일 라이브 강화 등 수익 다각화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나, 업황 부진이 TV시청자 감소 등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만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근본적으로 방송 매출의 60% 이상인 송출수수료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J ENM(035760) CJ온스타일 매출은 전년대비 1.3% 감소한 1조3379억원,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693억원이었다.

GS리테일(007070) 운영 GS샵은 매출은 8.7%, 영업익은 17.3% 줄어 각 1조1311억원, 1179억원이었다. 4사 중 1000억원대 영업익을 방어한 건 GS샵뿐이다.

현대홈쇼핑(057050) 매출은 2.5% 감소한 1조743억원이었다. 영업익은 60.2% 급감한 449억원이다.

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새벽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던 롯데쇼핑(023530) 운영 롯데홈쇼핑은 매출이 12.6% 감소한 9416억원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원선 아래였다. 영업익은 89.4% 빠진 83억원이다.

업황 부진에 직원 독려 차원에서 올해 성과급을 전년보다 더 준 CJ온스타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3사는 성과급을 삭감하거나 지급하지 않았다.

GS샵은 성과급 전체 재원 규모를 전년의 70% 수준으로 줄였고 현대홈쇼핑은 기본급의 100% 수준이던 성과급을 70%로 낮췄다. 지난해 9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롯데홈쇼핑의 성과급은 '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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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올해 수익다각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전략 고도화와 함께 브랜드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락포트, 브룩스 브라더스, 오덴세 등 자체브랜드 상품 경쟁력 제고 및 트렌디 브랜드 확보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샵은 TV를 지렛대 삼아 모바일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대표적 예가 지난해 말 론칭한 '숏픽' 서비스다.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 라이브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한 숏폼으로, 3040고객 유입·유지에도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및 최신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등에 전사적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비용 효율화를 지속하며 수익다각화를 위해 '벨리곰' 지식재산권(IP) 사업도 키운다. 코레일유통과 맺은 업무협약을 통해 신도림역에 벨리곰 무인자판기를 운영하고, 조만간 홍대에 팝업을 오픈한다.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홈쇼핑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유료방송사업자와의 올해분 송출수수료 협상에도 사활을 걸 태세다. 성과급 삭감에 일부 희망퇴직까지 허리띠를 졸라맬 대로 맨 상태여서다.

한국홈쇼핑협회에 따르면 7개 홈쇼핑사의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65.7%에 달한다. 100원을 벌면 약 66원은 수수료로 내야 하는 셈이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