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ATM 감소, 편의점이 대체해야죠"…금융서비스 강화나선 GS25

[인터뷰]이태영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 MD
"43% 작아진 ATM 도입…업계 최초 카드 발급 서비스도 준비"

이태영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 MD가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했다.(GS리테일 제공)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최근 국내 4대 은행이 현금입출금기(ATM) 수를 줄이면서 편의점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ATM 수는 2020년 1만9057대에서 지난해(9월 기준) 1만6215대로 줄어든 반면 편의점 GS25의 ATM 운영 수는 2020년 1만1602대에서 지난해 1만3500점으로 늘었다.

편의점업계는 금융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을 유입할 수 있어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 수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의 행보는 단연 두드러진다.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뉴스1과 만난 이태영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 MD는 "은행의 ATM 감소 추세에 따라 편의점이 은행을 대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ATM 관련 수요를 자사 고객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업계에서 차별화된 ATM 도입을 앞두고 있다. 기존 ATM 대비 43% 크기를 줄인 새로운 ATM 도입에 나선 것이다. 좁은 매장에도 ATM을 설치해 운영하는 점포 수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올해 상반기 중 200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MD는 "GS25는 전체 점포 중 80%가 ATM을 보유하고 있다"며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ATM 설치 효과에 대해 "분기별로 랜덤 설문조사를 진행했을 때 10명의 고객이 ATM 이용을 위해 매장을 방문하면 3~4명은 물건을 구매하는 병행 매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태영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 MD가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했다.(GS리테일 제공)

특히 GS25는 금융 소외지역으로 불리는 지방에서 ATM 확대에 힘쓰고 있다. 내부 설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지만 매장 사정상 어려울 경우 금융 소외지역은 외부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S25는 편의점 금융 혁신점포도 서울이 아닌 지방 위주로 내고 있어 온전히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GS25는 금융서비스 강화를 위해 업계 최초로 카드 발급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카드를 온라인 또는 모바일상에서 신청한 뒤 인근 GS25 매장을 방문해 수령하는 형태다. 급할 경우 당일에 실물 카드를 바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해 도입 전부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MD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트래블월렛과 제휴를 맺어 먼저 진행하고, 추후 다른 카드사와 협업해 발급 카드를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트래블월렛 카드의 경우 통상적으로 해외여행 직전에 만드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럽게 발급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아 실물카드를 수령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다. GS25를 통해 당일 발급도 가능해지면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이 MD는 향후 국내 금융 시장의 환경에 따라 비트코인 출금 기기도 도입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미국에는 비트코인 ATM이 2만5000대가량 상용화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정부 규제가 있어서 어렵지만, 규제가 풀리면 바로 론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