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불발 그쳤지만…하림, 양재 물류센터 집중 "푸드체인 강화"

곡물에서 식탁까지 푸드체인 강화 노력 지속
익산 온라인 물류센터 공사 중…화물 중개·아이스팩 제조까지

하림 사옥(하림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하림(136480)그룹의 HMM(011200) 인수 시도가 결국 무산에 그쳤다. 하림은 서울 양재동 물류센터, 전북 익산 공장의 온라인 물류센터 등 푸드체인 강화 노력을 지속해 미래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팬오션(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이 7주간 진행했던 HMM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하림 측 재무적 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의 '5년 주식보유 조건' 등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하림그룹 측은 입장문을 통해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협상이 무산된 데에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이미 국내 최대 벌크선 운송사를 산하에 두면서 곡물에서 식탁에 이르는 푸드체인 전 과정을 통합·강화에 노력 중이다. 컨테이너선 사업의 HMM 인수는 불발에 그쳤지만, 푸드체인 강화에는 여전히 갈 길이 바쁘다.

양재동 물류센터 부지(하림 제공)

지난해 말 서울시는 하림그룹의 숙원사업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계획안을 조건부 통과로 의결했다.

양재 첨단물류센터 총사업비는 6조8712억원으로, 지난해 의결 당시에는 HMM 인수와 함께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자금 조달 능력에 물음표를 붙이기도 했다.

하림그룹 측에서는 별개의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인수 무산과 자금 조달은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지만, 전체 자금 여력이 생겼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재동 물류센터는 경부고속도로 양재IC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해 있다. 수도권 지역에 빠른 배송이 가능한 입지다. 하림은 이곳에 유통물류시설뿐 아니라 업무·컨벤션·공연장·판매·숙박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전북 익산에 위치한 육가공, 가정간편식(HMR) 공장 옆에 대규모 온라인 물류 센터 공사도 진행 중이다. 공장에서 제조된 식품을 바로 물류센터로 연결해 물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다. 원료 수급부터 제품 생산, 소비자 납품까지 연결되는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사업 목적으로 '화물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 '아이스팩 제조업' 등을 추가해 물류 역량 확대의 의지를 드러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