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캐리어 국내서 못 사나…론칭 5년 만에 영업 종료

더네이쳐홀딩스, 지프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 종료

지프.(CJ ENM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더네이쳐홀딩스(298540)가 전개하는 여행가방 브랜드 지프(JEEP)가 국내 영업을 종료한다. 2018년 론칭 후 5년여 만이다. 회사측은 재계약 여부를 검토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말 계약이 종료된 만큼 사실상 철수에 무게감이 실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해 12월31일을 끝으로 정통 SUV 브랜드 지프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했다.

현재 남아있는 재고는 극히 소량이며 운영되던 매장은 모두 영업을 종료했다. 지프는 홈쇼핑 등 온라인을 위주로 전개돼 왔으며 오프라인 매장 수는 적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18년 7월 지프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캐리어 브랜드를 정식 론칭했다.

어패럴 기업을 넘어 용품과 신발, 액세서리 등을 모두 선보일 수 있는 토털 패션 기업으로서 여행 가방 전문 강자로 우뚝서기 위해서였다. 이후 국내에서 캐리어, 가방 등 여행 관련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앞서 더네이쳐홀딩스는 굿이어, 베라왕 캐리어 브랜드도 전개했다. 지프의 계약이 종료되며 현재 더네이쳐홀딩스는 주력 브랜드인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베라왕을 통해서만 캐리어를 판매하고 있다.

이중 베라왕의 최근 실적은 사실상 '제로'(0)여서 내셔널지오그래픽만 전개하는 셈이다.

더네이쳐홀딩스의 매출에서 캐리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2021년 1.91%에 불과하던 캐리어 매출 비중은 2022년 6.75%, 2023년 3분기 13.48%로 증가 추세다. 같은 기간 캐리어 매출액은 70억원에서 336억원, 462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더네이쳐홀딩스는 지프의 판매가 부진하자 브랜드를 철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지프 브랜드 측에서 더네이쳐홀딩스는가 아닌 타 회사와 손잡고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라이선스 게약 기간 동안 지프 캐리어 사업부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면서도 "내부적으로 재계약을 할지 검토 중이어서 완전 철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