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영업' 서초구 대형마트…"인식 변화 기간 필요, 매출 증가 기대"

킴스클럽 강남점 매출 평일대비 15%↑, 평시 주말과는 비슷
"소비패턴 바뀌려면 시간 필요"…동대문구 2월부터 적용

28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요일 정상영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마다 닫혔던 서울 서초구 대형마트 문이 1월 넷째 주 일요일인 28일 열리면서 시민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다만 격주 일요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제 도입 12년만의 휴업일 평일 전환인 만큼 본격적인 매출 상승 효과를 보기까지는 고객 인식 전환 등에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 양재점과 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 서초점, 이랜드킴스클럽(446580) 강남점은 서초구가 서울 자치구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2·4주차 일요일에서 2·4주차 수요일로 변경하면서 28일 일제히 일요일 정상 영업했다.

킴스클럽 강남점만 영업장 입지 특성을 고려해 월요일에 쉰다. 코스트코 양재점은 변경 대상에서 제외돼 현행 의무휴업일을 유지한다.

이들 3개 점포는 28일 평일에 장 볼 시간이 없는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등으로 북적였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하나 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송파구, 강남구 등 인근 지역에서 장을 보기 위해 서초구를 찾은 '원정 쇼핑족'도 눈에 띄었다.

28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요일 정상영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서초구는 이날부터 자치구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시행한다. 해당 대형마트는 매주 일요일에 정상 영업하고 2·4주차 수요일에 휴무한다. 2024.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대형마트 업계 역시 이같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반기는 분위기다. 의무휴업일 요일 변경으로도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양재점과 롯데마트 서초점의 경우 이번 일요일 개별 점포 매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통상 평일보다 휴일 매출이 작게는 50%, 많게는 2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킴스클럽 강남점은 28일 매출이 평일 평균 대비 15% 늘었다. 일반적인 토요일 및 영업하는 1·3주차 일요일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킴스클럽 관계자는 매출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데 대해 "(그간 의무휴업제에) 고객 소비 패턴이 맞춰져 있다 보니 일요일 정상영업으로 인식이 바뀌려면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서울 다른 자치구로 평일 휴업 전환이 확산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앞서 대구시가 지난해 2월 2·4주 월요일로 바꾼 데 이어 충북 청주시가 같은해 5월 2·4주 수요일 휴업으로 조정한 바 있다.

동대문구는 2월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둘째, 넷째 수요일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동대문점과 롯데마트 청량리점의 일요일 영업이 가능해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동대문점 위치가 다소 노후 상권이고 일부 재개발이 들어가고 있어 당장 큰 변화가 있진 않을 것"이라며 "청주도 한 달 정도 고객이 인식하고 쇼핑 계획을 바꾸고 하면서 조금씩 (매출이)늘었다. 계도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요일 정상영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서초구는 이날부터 자치구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시행한다. 해당 대형마트는 매주 일요일에 정상 영업하고 2·4주차 수요일에 휴무한다. 2024.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편 마트 평일 휴업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려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바꾸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이 필요하다.

자치구별로 협의를 통해 의무휴업일을 바꿀 순 있지만 이해관계자 반대가 있을 경우 합의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서울 성동구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이를 위한 조례 개정을 논의 중이나 마트 노동자 휴식권 보장 문제 등이 남아 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