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출고량 2배 늘어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경쟁 본격화'

프리미엄 소주 출고량, 연평균 59% ↑
"MZ세대, 프리미엄 소주 주 소비층 부상"

롯데칠성음료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여울'(롯데칠성음료 제공)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이 커지면서 주류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희석식 소주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지만 연평균 약 60%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29일 통계청의 주세 신고 현황에 따르면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출고량은 2020년 1929kL, 2021년 2480kL, 2022년 4905kL로 연평균 출고량 증가율은 59%에 달한다. 특히 2022년 출고량은 전년의 2배에 달한다.

2022년 '원소주' 출시 이후 MZ세대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장년층이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주요 소비층이었지만, MZ세대가 프리미엄 소주를 찾으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소주·맥주를 섞은 폭탄주의 대안으로 위스키 하이볼이 급부상하면서 위스키처럼 높은 도수의 프리미엄 소주 수요도 함께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품진로 23년산(하이트진로 제공)

이같은 시장 변화와 높은 성장세에 주류 업체들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2007년 목통숙성 '일품진로'를 출시한 하이트진로(000080)는 2018년 '일품진로 1924'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오크통에서 12년 숙성한 '일품진로 오크43'을 출시했다.

이 밖에 일품진로 18~22년산 시리즈를 한정판으로 출시하는 등 제품을 다양화해 세분화하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25일 국산 효모와 국(麴)을 사용한 증류식 소주 '여울'을 출시했다. 여울은 출시 6년 만에 단종된 '대장부'에 이어 롯데칠성음료가 새롭게 내놓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다.

롯데칠성음료는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 광주요의 '화요' 등과 경쟁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여울 출시로 3년 만에 프리미엄 소주 시장에 재도전하는 만큼 여울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여울을 적극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마케팅·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프리미엄 소주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시장의 반응과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맞섰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