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비, '중고 명품' 이어 '명품 술' 사업 뛰어드나

트렌비, 브랜디·와인 등 다양한 주류 관련 상표권 출원
"주류업 협업은 브랜드 홍보 효과…수익성 증대 도움 안 될 것"

(트렌비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트렌비가 주류 판매대행업 관련 상표권을 다수 출원하면서 술 사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명품 플랫폼인 트렌비가 현행법상 주류를 판매하려면 절차가 까다로워 제한된 상품만 판매가 가능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트렌비는 최근 자사 이름으로 복수의 상표를 출원했다.

새로 추가된 지정 상품으로 △발포성 포도주 판매대행업 △브랜디 판매대행업 △알코올도수 1.2% 이하의 저알코올성 음료(맥주는 제외) 판매대행업 △와인 판매대행업 등이 있다.

트렌비의 주류 사업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와인, 위스키, 전통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명품 주류는 가격대가 고가인 만큼 트렌비가 주류 카테고리를 오픈할 경우 거래액을 늘릴 수 있다. 몸집 부풀리기에 도움이 되는 셈이다.

현행법상 국내에서 주류 판매는 대면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온라인 판매와 배달이 가능한 주류는 전통주 뿐이다. 와인이나 위스키, 고도주 등은 앱 예약 후 픽업하는 방식으로는 판매가 가능하다.

트렌비는 전통주 제조업체를 입점시키거나 픽업 서비스를 통해 주류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수익성 증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다수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리미티드 상품이 아닌 보통의 술을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이 무수히 많은데 굳이 명품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류업체가 아닌 회사가 주류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수익성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트렌비가 한정판 주류 판매나 이색 협업을 통해 브랜드 홍보 효과와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렌비는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는 아직 논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렌비는 최근 수년간 새 먹거리로 '중고 명품' 카테고리를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키워오고 있다. 트렌비는 중고 명품 비즈니스를 론칭한지 3년 만인 지난해 10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트렌비 중고 비즈니스는 정가품 및 중고가 감정, 판매,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트렌비는 중고 비즈니스를 혁신하기 위해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