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위스키vs 9900원 김'…올해 설 선물세트도 '초양극화'
백화점, 초고가 선물 물량 늘려…한우, 주류 등 라인 강화
마트·슈퍼 등 양극화 트렌드 충실히 반영…금 피규어 등장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도 양극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됐다.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선물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동시에 장기적 불황 여파에 따라 1만원 이하의 저렴한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 역시 높아 '극과 극' 소비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
◇백화점, 초고가 선물세트 물량 ↑…300만원 한우에 트러플도
업계에 따르면 21일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끝내고 22일부터 본 판매에 돌입하는 백화점 3사(롯데·현대·신세계)는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고 구성을 더욱 다각화했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한 100만원 이상 초(超)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초프리미엄 선물 세트인 '5-STAR' 한우와 청과 세트를 각각 20%, 10%씩 늘려 선보였다.
고가 선물세트로는 300만원에 달하는 롯데백화점의 '프레스티지 암소 No.9 명품 GIFT와 현대백화점의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이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1+ 등급 한우로 구성한 '신세계 암소 한우 플러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33만~85만원의 한우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주류 상품군에서는 롯데백화점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세계 1위 샴페인으로 선정된 아르망 드 브리냑의 스페셜 세트인 '아르망디 브리냑 LA 컬렉션'(1250만원)을 3세트 한정 판매한다.
이색 상품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카비아리 캐비아 크리스탈 세트'(14만1000원), '이탈리아 움브리아 블랙 생트러플 세트'(60만원)와 '범가자미·자바리 세트'(28만원) 등 프리미엄 회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마트·슈퍼, 편의점…'가성비' '프리미엄' 두 마리 토끼 동시에
대형마트·슈퍼, 편의점은 프리미엄 및 가성비 선물세트를 동시에 구성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는 1만원대 누룽지 선물세트와 9900원 김 선물세트와 더불어 10만원대 이하의 축산 물가안정 세트의 품목 수와 물량을 지난 설보다 각 30% 늘렸다. 동시에 전 세계 610병 한정 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파클라스 25년 코리아에디션'을 70만9000원에 판매한다.
SSG닷컴은 실속형 대표상품으로 1만원대 감귤, 김, 조미료 세트를 지난 설보다 40% 늘리면서 1++등급 넘버나인 한우 및 암소 한우 등을 프리미엄 품목으로 내세웠다.
편의점 역시 뚜렷한 양극화 전략을 보였다. CU는 설 프리미엄 기획 상품으로 5억원짜리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다이아몬드 쥬빌리(700mL, 40%)'와 함께 와인 브랜드 '음mmm!' 로제 기획 상품을 1만2900원에 한정 판매한다.
GS25는 용과 십장생이 그려진 황금용 피규어, 골드바 및 코인을 선보이면서 김, 식용유, 위생용품 등 9900원의 저렴한 세트상품을 시작으로 3만원 이하 상품을 100개 이상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달모어 45년산(4800만원) 등 위스키 브랜드 달모어 시리즈와 페트뤼스2017 등 프랑스 희귀템 와인 9종을 모은 2200만원 상당 '프랑스 레어와인 세트'를 판매한다.
용 골드바 2종(1돈, 10돈)과 순금열쇠(시세가), 구찌와 입생로랑 백, 지갑, 벨트 등 명품 컬렉션, 프랑스 고급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의 어메니티 세트 5종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명절 선물세트의 가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양측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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