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바꾼 딸기 구매 트렌드…"편의점서 조금씩 사서 먹어요"

편의점 4사, 딸기 원물 매출 두 자릿수 신장
"소용량이라 소비 시 지출 가격 줄일 수 있어"

딸기 샘플러.(세븐일레븐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딸기 인기와 고물가 시대가 딸기 구매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 도난 사건까지 발생할 정도로 딸기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자 편의점에서 적은 양의 딸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22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딸기(100g)의 소매 가격은 2076원으로 일주일 전(12일)에 비해 1788원에 비해 16.1%가 상승했다. 평년보다 22.9%나 뛴 수치다.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인해 '금(金)딸기'라 불릴 정도로 가격이 뛰고 있지만 계속된 딸기 인기에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잇따라 다양한 품종의 딸기 상품을 내놓거나 산지 직송 방식으로 신선도를 더 올리며 딸기 경쟁에 돌입한 편의점 4사의 올해 매출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의 신장세를 보였다.

GS25는 지난 1~18일까지 설향, 킹스베리, 하얀딸기, 알타킹딸기 등 총 10여 종의 딸기 상품을 출시해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의 딸기 원물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특히 이달 말까지 금실/설향딸기 등 원물과 딸기샌드위치 등 관련 상품을 할인 판매한 '딸기페스타'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매출은 1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청남도와 전라남도 생산 딸기를 선보인 세븐일레븐은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량 상승했다.

더 신선한 딸기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산지 직송으로 납품 방식을 바꾸고 프리미엄부터 소용량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의 딸기 상품들을 내놓은 CU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1월18일까지 딸기 원물의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13.1% 상승했다.

편의점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딸기샌드위치 등 딸기 상품 역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GS25의 딸기샌드위치는 1월 기준 샌드위치 전체 상품 매출 1위에 올랐고, CU와 세븐일레븐의 딸기샌드위치 등 딸기 관련 상품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0%, 10% 증가했다.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 이마트24에서는 47% 급증했다. 편의점 과일 가격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 비해 저렴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의 인기는 단가 자체보다 부담 없는 소용량 포장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딸기는 소용량이다 보니 소비 시 지출하는 가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딸기는 보관 기간이 길지 않은 상품이라 1인 가구의 경우 마트의 대용량 딸기 상품보다 편의점 소용량 딸기를 구매해 바로 즐기는 문화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