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함 vs 셀럽 마케팅"…각양각색 식음료업계 광고 경쟁[뉴스톡톡]

농심, 38년만에 카피 변경 '일상 속 신라면' 강조…카스도 새 광고 일상 담아내
저가커피 '손흥민'VS'BTS 뷔'·콜라 '뉴진스'vs'아이브…"브랜드 가치 올려야"

농심 신라면 새해 광고 이미지(농심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경쟁이 치열한 식음료 업계에서는 광고 방식도 천차 만별입니다. 업계 1위를 선점하고 있는 업체들은 '친숙함'을 강조하는 반면, 음료 업계와 신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은 '셀럽'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입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농심(004370)은 대표 상품 '신라면'의 광고 카피를 '인생을 맛있게 메워주는 라면'으로 변경했습니다. 기존 친숙한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에서 38년만의 변경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광고 카피와 함께 콘셉트도 바꿨습니다. 기존 손흥민, 박지성, 송강호 등 스포츠 스타나 유명 배우를 사용하던 것에서 일반인 모델로 일상에서 신라면을 즐기는 모습을 풀어냈습니다.

농심은 "매우 친숙하면서도 각기 특별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신라면의 모습을 그리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정용 맥주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 '카스'의 신규 광고도 평범한 일상을 담아낸 광고로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올해 새롭게 송출한 TV광고에서는 축하와 카스를 합성한 '축카스'라는 주제로 생일, 졸업, 승진 등 기념이 필요한 순간을 함께 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반인들의 일상이 광고로 나오면, 자기와 유사하게 느끼는 부분이 생긴다"며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에서는 좀 더 친숙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가커피 아시아 축구대회 이벤트 이미지.(메가커피 제공)

반면 경쟁이 치열한 음료 업계는 누가 더 유명한 셀럽을 섭외하는지 경쟁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이미 저가 커피 시장에서는 메가커피의 '손흥민'과 컴포즈커피의 'BTS 뷔'가 맞서고 있죠.

메가커피는 아시안컵 개막과 함께 시즌 음료 쿠폰을 손흥민의 골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선보였고 컴포즈커피는 브랜드면인 '컴포즈(Compose)'가 '작곡하다'는 뜻을 담고 있어 K팝 스타인 뷔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제로 레몬을 재출시하면서 인기 아이돌 '뉴진스'를 내세웠습니다. CM송이면서 싱글 앨범인 '제로'송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코카-콜라의 뉴진스에 맞서서 펩시는 같은 4세대 아이돌 '아이브'로 경쟁의 불을 당겼습니다.

신사업에 들어가는 식품업체도 유명 연예인을 통해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롯데제과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롯데웰푸드(280360)는 최근 배우 '송강'을 광고 모델로 채택했습니다. 단백질 전문 브랜드 '이지프로틴'의 단백질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인지도를 끌어 올리기 위한 목적이죠.

이 교수는 "브랜드 가치를 더 올릴 필요가 없는 1위 업체들과 달리 저가커피 브랜드나 새로운 업체들은 브랜드 가치를 빠르게 올릴 필요가 있기 때문에 유명 인사들을 더욱 모델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코카-콜라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