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마지막 입찰"…김포공항 면세 빅4, 23일 PT서 '격돌'
현대백-신라-롯데-신세계免 순 각사 대표 나설듯
"업황상 거액 베팅은 어려워"…업계순위 미칠 영향도 촉각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알짜'로 꼽히는 김포공항 면세점 DF2구역 입찰전에 뛰어든 롯데·호텔신라(008770)·신세계(004170)·현대백화점(069960)면세점 등 '빅4'가 23일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맞붙는다.
이번 입찰은 2030년까지 대기업 면세점이 운영할 수 있는 마지막 국내 공항 사업권 입찰이다. 특히 취급품목이 마진율 높은 주류·담배이고, 결과에 따라 업계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목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마감한 김포공항 DF2 입찰공고에 제안서를 낸 4사는 23일 오후 1시30분부터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청사에서 다음 단계인 PT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시작으로 신라, 롯데, 신세계면세점 순이며 업체당 20분 발표, 10분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7년간의 사업권이 걸린 만큼 인천국제공항 입찰전 때처럼 각사 최고경영자(CEO)가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선 엔데믹에도 회복이 부진하고 매출과 임대료에 따른 수익 예상치가 어느 정도 추산되는 만큼 영업요율에서 '무리한 베팅'을 한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롯데와 신라 '양강'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2018년부터 올해 4월까지 DF2를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매출 방어를 위해 운영권을 수성한다는 태세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롯데면세점은 신규 매출처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2년부터 김포공항에서 DF1(향수·화장품)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DF2 사업권도 따내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김포공항에 매장이 없는 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도 사업권 확보에 나선다.
DF2구역은 733.4㎡(약 222평) 규모에 연매출이 419억원으로 추산된다. 임대료는 매출연동형이라 한해 매출 감소 시 임대료를 덜 낼 수 있다. 김포공항 이용객도 회복 추세다.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라 면세업계 순위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에서 롯데면세점(2조2447억원)과 신라면세점(2조1617억원) 간 격차는 830억원이었다. 롯데가 DF2도 가져가면 이 격차를 벌릴 수 있고, 신라가 수성에 성공한다면 1위를 넘볼 여지가 생긴다.
한국공항공사는 4사 제안서 검토 뒤 평가위원회를 통해 평가를 시행한다. 각사가 제안한 영업요율과 PT 등을 종합평가해 2개 업체를 특허사업 후보자로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한다. 관세청은 특허심사를 거쳐 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한편 부산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에서 듀프리토마스줄리코리아가 퇴출되며 생기는 빈 자리도 변수로 떠올랐다. 듀프리는 중소기업으로 위장해 부정 영업한 것이 적발돼 9일 특허가 취소됐다.
이 자리는 기존에 중소·중견 면세업체가 입찰 대상이었으나 대기업 참가 가능한 '일반경쟁' 전환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정부가 '지방은 중소중견 몫'이라고 해 암묵적으로 대기업이 도전을 안 하기도 했다"며 "김해공항 입장에선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고, 사업의 안정적 운영 면에서도 대기업을 원하겠지만 그러면 중소중견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나 김포에 비해 김해의 해당 사업권 연간 매출액 규모도 작은 편이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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