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에 빠진 식품업계…"천정부지 딸기값 어쩌나"
시즌 메뉴 연이어 출시…손흥민·쯔양 등 셀럽 연계한 프로모션도
"딸기 호불호 없고 비주얼적 요소도"…평년 대비 45% 오른 가격은 부담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연초 날씨는 쌀쌀하지만 제철 메뉴 '딸기' 신제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식품·외식업계의 마케팅 전쟁은 뜨겁다. 업체들은 각종 음료와 디저트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예년과 다른 딸기 가격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 외식 업체들은 겨울 제철 과일 딸기 관련 시즌 메뉴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15일 스트로베리 요거트 블라스트를 출시했다. 기존 인기 메뉴인 '요거트 블라스트'에 국산 설향 딸기를 추가했다. 같은날 투썸플레이스는 제철 딸기를 활용한 스트로베리 케이크 3종을 출시했다. 시즌 한정 메뉴인 이번 딸기 케이크는 '웰컴 투 베리 가든'을 테마로 풍성한 딸기 바구니를 연상케 하는 메뉴다.
딸기 메뉴를 활용한 셀럽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아시아 지역 축구대회를 앞두고 모델 손흥민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기 중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으면 딸기 시즌 음료 무료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디야커피는 91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과 협업해 '쯔양 딸기 세트' 메뉴를 구성하고, 할인 상품권을 매일 선착순 한정 판매한다. 이디야커피의 시즌 메뉴 생딸기 음료 5종은 출시 20일만에 40만잔 판매를 돌파했다.
새해 갑진년 '청룡의 해'와 연계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SPC 던킨은 1월 이달의 도넛 3종을 선정했는데, 청룡의 붉은 여의주를 모티프로 한 붉은 색상의 베리류 과일을 활용한 도넛을 택했다. 풀무원 녹즙도 식사 대용식 '생딸기 가득' 청룡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외에도 공차코리아는 '딸기 바닐라 쥬얼리 밀크티' 등 3종의 딸기 신메뉴를 내놨고, 파리바게뜨는 다양한 딸기 제품군을 출시하는 '2024 베리 굿 딸기 페어'를 진행한다. 할리스는 '유자 민트 오로라티' 등 딸기와 이색 재료를 섞은 음료 및 케이크 8종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딸기는 제철 과일로 과실이 크고 당도가 높다. 호불호가 없는 새콤달콤한 맛은 다양한 식품과도 어울리고, 비주얼적 요소도 좋다"며 "매 시즌 업계에서 활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뜨거운 딸기 신제품 출시 경쟁과 달리 한계단 뛰어 오른 딸기 가격은 부담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따르면 지난해 12월 딸기 출하량 전년 대비 4%가 줄었다. 12월 딸기의 2㎏ 당 가격은 4만4075원으로 평년 같은 기간 가격인 3만391원보다 45%가량이 높다.
오른 딸기 가격만큼 시즌 메뉴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의 이번 딸기 시즌 메뉴 중 가장 고가의 제품은 '킹스베리 가든 타르트' 4만8000원으로, 지난해 시즌 메뉴 중 가장 비쌌던 '파티팩 마스카포네 딸기 생크림'(4만200원)보다 8000원가량 높다.
스타벅스 시즌 메뉴인 딸기라떼의 그란데 사이즈 가격은 7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100원 가량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딸기는 실패 없는 효자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하지만 대폭 오른 딸기 가격에 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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