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플스를"…성별·연령층 확대에 콘솔 게임기 여전한 인기

티몬, 닌텐도·플스 등 콘솔 게임기 거래액 전년 대비 2배 증가
게임 타이틀 거래액 300% 상승…레트로 게임기도 인기

지난해 12월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닌텐도 라이브(Nintendo Live) 2023 서울이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3.12.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 30대 직장인 이상현씨(가명)는 최근 아내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5(플스5)로 '호그와트 레거시' 게임을 하는 데 푹 빠졌다. 당초 플스를 살 때만 해도 게임에 부정적이던 아내의 눈치를 봐야했지만 지금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하는 아내 역시 거부감 없이 게임을 함께 즐기고 있다.

남성·어린이만의 취미로 여겨지던 콘솔 게임이 남녀 구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4분기 기준 게임·소프트웨어 거래액은 코로나19 엔데믹이 한창이던 전년과 비교해 2배 가량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게임 타이틀이 300%가량 가장 크게 상승했고 게임기는 70%, 게임주변기기는 30% 정도 거래액이 증가했다. 특히 콘솔 게임기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Xbox의 거래액이 57%, 닌텐도는 38% 신장했다.

이용 연령층은 40대가 30%, 30대 31%, 20대 21% 순으로 나타났는데, 손자·손녀들의 선물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60대 이상 구매 비중이 지난해보다 7%(p) 증가한 13%로 집계됐다.

또한 성별로 볼 때 남녀의 구매 비중이 각각 50% 수준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G마켓의 경우 2030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는 콘솔게임기와 더불어 휴대용 레트로 게임기 및 타이틀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가족, 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원더 I', 2인용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색보이' 타이틀이 대표적이다.

게임패드에 스마트폰을 부착해 아날로그 스틱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Gamesir G8 게임패드, 다양한 레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미유미니플러스 게임기도 인기 상품으로 꼽혔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게임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를 거치며 게임 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집 안에서 게임을 하는 생활이 자연스러워면서 콘솔 게임에 대한 수요층이 남성에서 여성,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됐고, 더 다양한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니즈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저출산 기조로 형성된 'VIK(Very Important Kids, 귀한 아이)' 풍토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취미, 문화 생활의 한 요소로 자리잡으며 남성은 물론 여성 고객들까지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2030세대는 물론,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구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